1명은 해외서 입국한 외국인, 1명은 해외 다녀온 한국인 남성…“검사결과 오후 발표”아프리카 제외 세계 42개국서 환자 2100명 이상 발생… 질병청, 7월 백신 도입 계획
  •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설치된 해외감염병 안내판.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설치된 해외감염병 안내판.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 세계적으로 21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원숭이두창이 국내에도 상륙한 걸까. 해당 증상을 보이는 ‘의사환자(질병 감염이 의심되지만 검사결과가 아직 안 나온 사람)’가 2명 확인됐다.

    20일 입국 외국인, 21일 독일서 입국한 한국인 남성,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은 지난 21일 오후 원숭이두창 의사환자 2명이 발견돼 현재 전담병원에서 격리돼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첫 번째 의심증상자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이다.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나타났다. 이 외국인은 해당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21일 오전 부산 소재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해당 병원은 이 외국인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역당국에 신고하는 한편 격리병상에 입원시켜 치료 중이다.

    두 번째 의심증상자는 지난 21일 오후 4시경 독일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한국인 남성이다. 연령대가 젊은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나 18일부터 두통이 생겼고 입국 당시에는 37℃의 미열과 함께 인후통, 무력감, 피로 등 전신증상이 나타났고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도 보였다.

    이 남성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직접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이 해당 남성을 원숭이두창 의심환자(의사환자)로 분류한 뒤 지정 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 중이다.

    원숭이두창, 세계 42개국서 2100명 이상 발생…질병청, 7월 백신 도입 계획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들 2명의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 결과는 22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브리핑을 열고 향후 조치 및 원숭이두창 대응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를 제외한 42개국에서 2100여명의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5월 7일 영국에서 첫 발병사례가 발견된 뒤 스페인 동성애자 축제, 벨기에 양성애자 축제 참가자를 위주로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말 원숭이두창에 대한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높였고, 지난 8일부터는 국내 유입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코로나와 같은 ‘2급 감염병’으로 분류했다. 또한 오는 7월부터 원숭이두창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도입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