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준 7350명 참여…4200명 철야 대기업무방해 혐의 등 5일간 43명 체포
  • ▲ ▲ 화물연대가 경기도 의왕시 ICD(내륙컨테이너기지) 2터미널을 화물차로 봉쇄 중인 모습.ⓒ어윤수기자
    ▲ ▲ 화물연대가 경기도 의왕시 ICD(내륙컨테이너기지) 2터미널을 화물차로 봉쇄 중인 모습.ⓒ어윤수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 닷새째인 11일 기준 7350명이 파업에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파업이 장기화되며 '물류대란' 우려가 깊어지고 있으며, '봉쇄투쟁' 등으로 곳곳서 충돌이 빚어지며 체포·검거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약 2만2000명 중 33%에 해당하는 약 7350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조합원 약 4200명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전국에서 철야 대기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은 71.4%다. 평상시 수치인 65.8%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부산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에서 국지적인 운송 방해행위가 벌어지면서 평상시보다 반출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주요 물류거점의 물동량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바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달 대비 10%, 인천항은 20%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요 파업 현장에서는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시작한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업무방해 등 혐의로 43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전날 오전(30명)보다는 13명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남부 22명, 부산 8명, 광주 1명, 울산 4명, 충남 6명, 전남 2명이다.

    이날 오전 8시25분쯤 부산 강서구 신항삼거리 앞에서는 화물연대 노조원 270여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6명이 화물차량 운송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경찰관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단조치를 할 것이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화'도 이어간다.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화물연대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이 화물연대 위원장 등을 만나 입장을 듣고 총파업 철회를 촉구했으나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 성과 없이 면담을 마무리된 바 있다. 화물연대 요구 사항인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유가 대책, 파업 철회 등의 안건을 주제로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확대, 산재보험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총파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