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13명 중장 진급… 육·해·공군참모차장, 국방정보본부장, 수방사령관 등 주요 보직 교체안보지원사, 장성 6명 중 5명 교체… 군 내 첩보 수집 금지 후 약화된 방첩, 기무사처럼 만들 듯
  • ▲ 국방부는 지난 8일 군 주요 보직자를 교체했다. 왼쪽부터 합참차장을 맡은 박웅 공군중장, 육군참모차장 여운태 중장, 해군참모차장 김명수 중장, 공군참모차장 윤병호 중장, 군사안보지원사령관 황유성 육군 중장, 수도방위사령관 김규하 육군 중장이다. ⓒ국방부 제공.
    ▲ 국방부는 지난 8일 군 주요 보직자를 교체했다. 왼쪽부터 합참차장을 맡은 박웅 공군중장, 육군참모차장 여운태 중장, 해군참모차장 김명수 중장, 공군참모차장 윤병호 중장, 군사안보지원사령관 황유성 육군 중장, 수도방위사령관 김규하 육군 중장이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지난 8일 2022년 전반기 장성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13명의 육·해·공군 소장급 인사들의 중장 진급과 함께 육·해·공군 주요 보직자 교체가 이뤄졌다.

    더불어 군 안팎에서는 문재인정부 시절 군 내 첩보 수집이 금지되면서 방첩 기능이 약화됐다고 알려진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과거 기무사령부처럼 다시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육·해·공군 소장 13명 중장 진급… 준장 13명도 소장 진급

    국방부에 따르면, 8일 중장으로 진급한 소장은 13명이다. 육군에서는 고창준(3사 26기)·고현석(학군 29기)·김규하(육사 47기)·김봉수(육사 47기)·박안수(육사 46기)·엄용진(육사 46기)·장세준(육사 45기)·황유성 소장(육사 46기)이 중장으로 진급했다. 

    이 중 황 중장은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이, 장 중장은 국방정보본부장 겸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이 됐다.

    해군에서는 김명수 소장(해사 43기)과 양용모 소장(해사 44기)이 중장으로 진급해 해군참모차장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을 맡게 됐다. 공군에서는 윤병호(공사 38기)·이상학(공사 38기)·이영수(공사 38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각각 공군참모차장과 공군사관학교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게 됐다.

    국방부는 또한 육군 준장 8명, 해군 준장 3명, 공군 준장 2명을 소장으로 진급시켰다. 

    이번 인사를 두고 국방부는 “국가관과 안보관이 투철하며 연합 및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우수자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주요 보직자 인사… 합참차장, 안보지원사령관, 수방사령관 교체

    또한 국방부는 이날 각 군 주요 보직자도 교체했다. 먼저 합참 참모차장에는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웅(공사 37기) 공군 중장을 임명했다. 현재 공군교육사령관을 맡고 있는 박 중장은 공군 공중기동정찰사령관,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합참 전력2처장 등을 역임했다. 

    육·해·공군참모차장도 바뀌었다. 육군은 여운태 중장이, 해군은 김명수 중장(진)이, 공군은 윤병호 중장(진)이 참모차장이 됐다.

    1965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여운태 육군참모차장은 육사 45기다. 현재는 8군단장이다. 22사단장, 육군3사관학교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을 역임했다. 

    해사 43기인 김명수 해군참모차장은 1967년생으로 경북 김천고를 졸업했다.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해군사관학교장,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병호 공군참모차장은 공사 38기다. 1967년생으로 충북 충주고를 나왔다. 공군본부 인사참모부장, 제16전투비행단장, 한미연합사 계획처장, 공군본부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 ▲ 경기 과천시 소재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정문 현판.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기 과천시 소재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정문 현판.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은 대리를 맡고 있는 황유성 중장(진)이 그대로 사령관이 됐다. 육사 46기인 황 중장은 1967년생으로 고대 사범대부고를 나왔다.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기획관리참모부장, 20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수도방위사령관에는 합참 전략기획부장을 맡고 있는 김규하 중장(진)이 임명됐다. 육사 47기로 1968년생인 김 중장은 52사단장, 합참 전략기획부 차장, 합참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소문 같은 ‘기수 파괴식 인사’ 없었지만… 안보지원사 전면 개편 가능성

    윤석열정부는 지난 5월25일 군 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대장급 7명이 전원 교체됐다. 이를 두고 당시 한 예비역 소식통은 “조만간 있을 장성급 인사에서 문재인정부 때 승승장구했던 장성들은 옷을 벗고 검찰의 ‘기수파괴식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8일 주요 보직 인사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기수파괴’ 양상은 없었다. 다만 안보지원사령부 인사가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안보지원사령부에는 사령관 외에 참모장, 1처장, 2처장, 합참과 계룡대 안보지원사 부대장 등 5명의 장성급 보직이 있다. 그런데 이들이 전부 교체됐다고 SBS가 9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1처장과 합참 부대장, 계룡대 부대장은 원대복귀, 참모장은 전역, 2처장은 한시적으로 참모장대리를 맡게 됐다. 

    방송은 “2018년 기무사령부를 해체하고 창설한 안보지원사의 기능과 조직을 전면 개편하려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말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향후 안보지원사 조직의 전면적 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며 “앞으로 기무사 시절 조직이 많이 복원될 것으로 안다”는 군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안지사 개편 후 “군내 첩보 수집 금지” 지침→방첩 기능 약화 지적도

    방송은 이어 “기무사령부 해체 과정에서 원대복귀했던 인원 중 상당수가 안보지원사 조직개편에 따라 다시 안보지원사로 보직이동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안보지원사가 과거 기무사령부처럼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문재인정부가 2018년 기무사령부를 해체·개편할 때 정원 4200명 가운데 1400~1500명가량이 기무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보지원사가 된 이후 문재인정부는 ‘군 내부 첩보 수집 금지’ 지침을 하달했다. 

    이로 인해 군 내부 사정을 살필 수 없게 된 안보지원사의 방첩역량이 대폭 약화됐다는 지적이 군 안팎과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 사이에서 계속 나왔다.

    윤석열정부는 이런 안보지원사의 역량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는 것이 방송의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