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족 측 제기한 손배소 첫 변론기일 열려이재명 의원 불출석 전망, 유족 측 "이재명 성실한 답변 전혀 안 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해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해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조카 살인 사건'의 유족 측이 해당 사건을 데이트폭력으로 표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을)의 무성의한 답변 태도를 지적하면서 자신이 인권변호사라고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유족 측 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는 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피고 이재명은 성실한 답변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통상적인 재판 진행 과정에서 피고와 원고의 법정다툼 속에서 이렇게까지 오랜 기간 원고의 요청에 답하지 않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유족 측의 사과 요구 등에 이 의원 측은 6개월 동안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이 변호사는 "피고 이재명은 지난 15년여 동안 스스로 자칭 '인권변호사'라고 주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조카 살인 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 운운하는 등 원고 유족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이 의원이 인권변호사임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 측 대리인을 통한 사과와 관련해서도 이 변호사는 "유족 측이 대리인을 통한 형식적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제359호 법정에서 예정된 유족 측이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첫 변론기일에 이 의원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호사는 "아마 오늘 (이 의원이) 출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 소송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에 데이트폭력이라고 지칭한 것에는 사과하면서도 명예훼손은 아니라는 의견을 담은 준비서면을 제출했다.

    이 의원 측은 "먼저 이 의원의 사려 깊지 못한 표현에 대해 원고(유족 측)에게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언론에서도 살인사건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측은 그 근거로 2015년 한 언론사가 보도한 '데이트폭력으로 3일에 한 명 살해 당해… 법 제도는 미비'라는 제목의 기사를 첨부하며 "이 의원의 표현은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