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8일 베트남 권력서열 1위 쫑 공산당 서기장과 화상회담北 도발에 강경대응 방침 피력… "베트남도 함께 노력해야"
  •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응우엔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화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번영'을 강조했다. 아세안 회원국 중 상대적으로 미국과 관계가 가까운 베트남이 우리나라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동반 가입한 데 따라 '파트너십'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에서 쫑 서기장과 화상통화를 통해 ▲한·베트남 관계 발전 방안 ▲한·아세안 협력 ▲주요 지역적 및 국제적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 내 권력서열 1위로, 2011년 이래 공산당 서기장을 역임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올해가 양국 수교 30주년인 만큼 "매우 뜻 깊은 해"라고 했으며 "지난 30년간 한·베트남 관계는 실질협력, 인적교류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쫑 서기장은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양측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쫑 서기장은 나아가 코로나19, 공급망 재편과 같은 위기를 겪으면서 양국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양 정상은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게 됐다며, 이를 두고 미래 도전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지역의 자유·평화·번영에 있어 핵심인 아세안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이자 우리 대(對) 아세안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쫑 서기장은 이에 "한·아세안 협력 강화를 적극 환영한다"며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양측 간 협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어두되 도발과 같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도발이 아닌 대화의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베트남 측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쫑 서기장은 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요청했으며, 윤 대통령은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양국관계 발전을 견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사후 브리핑을 통해 "두 지도자가 서로의 나라를 사돈국가라고 하면서 친밀함 드러냈다"며 "(윤 대통령이) 한국과 아세안,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씀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