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징역, 2심 무죄… 검찰 즉각 상고했지만, 文 대법원 재판 3년간 안 열려'금고형 이상' 선거 출마 불가능한데… 재판 지연 원인 놓고 법조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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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강용석 후보(변호사, 가로세로연구소장)를 둘러싼 사건·사고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특히 '사문서 위조' 등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명 블로거 '도도맘'과 얽힌 고소·고발건 관련 재판 경과가 장기간 '올스톱' 된 배경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법조계에 따르면, 사문서 위조 사건은 검찰이 2019년 4월 강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2심 재판부의 '무죄' 판결에 불복, 상고해 대법원에서 다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3년 넘게 진척 없이 계류 중이다. 대법원의 판결이 이뤄지고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됐다면 강 변호사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 자체를 할 수 없었다.법조계 "정치적 사건도 아닌데 왜 지연되는지"… "윤 정부 기간에 박차 가할 것"대법원의 재판은 법리적 문제 등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이유 등 때문에 2~3년가량 지연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 하지만 '대형 게이트' 처럼 복잡하거나 정치적 문제들이 얽힌 사건이 아니라 사문서 위조처럼 사인 간에 발생한 단순한 형사사건 재판이 3년 넘도록 계류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때문에 이 재판에는 모종의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법조계 내부에서부터 나온다.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전직 국회의원 등을 지낸) 강용석 의원이 정치적 인물이기 때문에 전임 문재인정권이 반환점을 돌고 교체되는 시점과 맞물려 (검찰 수사나 재판이) 지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이유가 있었다면 (윤석열정부 출범 초기에) 좀 더 (수사나 재판에) 박차를 가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이 변호사는 "이 범죄사실 자체가 정치적인 일이 아니라서, (왜 지연되고 있는지)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의문을 나타냈다.서정욱 변호사도 "기본적으로 (이런 형사사건은) 4개월 정도면 판단이 끝난다"며 "이 사건을 대법원에서 왜 이렇게 오래 붙잡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평했다.다만 "(심리를 담당하는) 대법관 4명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선고를 못하고 있는 것도 같다"며 "1심에서는 징역형이었지만 2심에서는 무죄였으니 (대법관들 사이서도 법리적 의견이 엇갈리는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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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지연된 사이… 강용석 '조작의 달인' 오명강 변호사는 도도맘의 남편 조모 씨의 인감증명 위임장을 위조하고, 소송취하서에 조씨의 도장을 찍은 혐의로 재판에 남겨졌다. 조모 씨는 2015년 4월 강 변호사가 도도맘과 불륜을 저질렀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바 있다.2018년 10월24일 1심 재판부는 "작성 권한을 위임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을 법률 전문가로서 알 수 있었을 것"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점" 등을 이유로 강 변호사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하지만 2019년 4월5일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 판결을 내렸다. 강 변호사에게 '미필적 고의'가 없었다는 점, 즉 "도도맘이 남편에게 소 취하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말해 이를 믿었다"는 강 변호사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강 변호사는 구속된 지 163일 만에 석방됐다.검찰은 이 판결에 강력반발하며 즉각 상고했다. 검찰은 추가 증거자료를 제출하며 '유죄 입증'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시 강 변호사와 김씨가 나눈 문자메시지 내역 때문이다.문자메시지에는 소송취하서 관련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사건 전 두 사람이 이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이 사실이라면 "몰랐다"는 강 변호사의 논리를 깨뜨릴 '스모킹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재판은 열리지 않고 있다. 2019년 7월 검찰이 이 증거를 제출한 지 3년이 지났다.이 사건이 더욱 주목받게 된 사건도 덩달아 발생했다. 검찰이 제출한 문자의 대화가 오갔던 당시와 비슷한 시기에 강 변호사와 도도맘이 이른바 '강간치상' 위조 사건을 모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의 대화가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강 변호사는 문자대화에서 도도맘과 술자리를 가진 증권사 임원 A씨를 '강간치상'으로 고소하고 3억~5억원을 받아내자고 도도맘을 종용했다. 이에 도도맘은 '신사동 가라오케에서 (A씨가) 신체접촉을 시도했고, 거부하자 폭행당했다'며 A씨를 강체추행 및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2016년 4월 '강제추행 혐의는 없다'며 A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강 변호사는 이 사건으로 동료 변호사들로부터 '무고' 혐의로 고발 당했다.이를 계기로 강 변호사는 '조작의 달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게 됐다. 앞서 언급한 사문서 위조 혐의 역시 '몰랐다'는 강 변호사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대목이기도 하다.강용석 "나도 재판 지연되는 이유가 궁금하다"강 변호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재판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저희도 궁금하다. 대법원으로 가는 사건들이 많다보니 순서대로 처리하다보니 최근에는 3년 이상, 4~5년 가까이 선고가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사건과 관련 "변호사로서 소 취하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무리하게 소송취하서를 낸다고 해서 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공모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사실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