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 운동권은 수구·꼴통·부패·억압자일 뿐 결코 진보가 아니다
  •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50대 후반의 586 운동권 권력이 26살 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에게 저렇듯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사건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이 사건은 586 권력이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당신들 그만 물러나라”는 요구를 완력으로 짓이겨버린 진압(鎭壓) 작전이었다. “어린 게 간덩이가 부었나, 어디다 대고 감히 대드느냐?”는 투였다.

    스탈린이 니콜라이 부하린, 그레고리 지노비예프, 레프 카메네프의 딴소리를 ‘반당(反黨) 행위’로 몰아 숙청한 게 생각난다. 박지현이 그들 급은 아니지만.

    권위에 맞서 치받는 짓은 실은 586 집단의 장기(長技)다. 586 일파는 권위주의 세력뿐 아니라, 그들이 숙주(宿主)로 써먹은 선배 세대들도 밀쳐내고 오늘의 ‘요지부동 장기집권’으로 올라섰다.

    그들은 4.19 세대 이래 모든 선배 세대들을 수정주의자, 부르주아 민주주의자, 자유·방임주의자라고 배척했다. 자유민주주의나 온건 좌파(democratic left)는 안 되고, 오직 자기들처럼 NLPDR(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을 해야만 한다는 소리였다.

    그들은 그러나, 오늘의 후배 박지현이 자신들에게 도전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 내로남불의 극치다. 왜 자기들은 남을 모조리 타도하려 하면서, 자기들은 털끝 하나도 건드려져선 안 된다는 것인가? 자기들이 뭔데?

    자기들은 신성불가침인가? 자기들은 무슨 성(聖) 가족이라도 된다는 뜻인가? 자기들은 기껏 ’유사 전체주의‘ 퇴물 아닌가? 그런 자기들에겐 박지현처럼 대드는 게 백번 옳지, 그럼 뼁끼(便器) 통 옆에 찌그러져 충성 맹세라도 해야 하나?

    586 마초 블록버스터(macho blockbuster)는 학계에도 매우 관심 있는 소재가 되어왔다. “권위주의는 우익에만 있는가, 아니면 좌익에도 있는가?”의 논란이 바로 그것이다.

    권위주의란 타인의 행위를 강제하는 것, 자파(自派)만이 권력을 독식하는 것, 경직된 사고방식, 적(敵)으로 지목된 대상을 무자비하게 응징하는 것, 자신들만 옳다고 하는 도덕적 절대주의(moral absolutism), 위계질서에 집착하는 것 등을 말한다.

    1950년대에 아도르노(T. Adorno)는 히틀러 같은 권위주의는 오직 우익에만 있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에도 캐나다 심리학자 앨렛메여(B. Aletemeyer)는, 좌파 권위주의 타령은 ’네스호(湖)의 괴수(怪獸)‘ 같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020년 2월에 미국에서 있었던 ’인격·사회심리학회에서 그와는 정반대되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에모리대학 토머스 코스텔로(Thomas Costello)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내놓은 ‘좌파 권위주의는 진실인가?“가 그것이다.

    7,258건의 사례조사에 기초한 그들의 실증적 결론은 ”권위주의적 태도는 좌익, 우익을 막론하고 같다“였다.

    이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너무 늦게 말한 것 아닐까? 사람은 다 마찬가지이지, 어떻게 우익만 권위주의에 빠지고, 좌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가? 그럼 스탈린, 시진핑, 푸틴, 북한 김가 3대의 횡포는 뭔가? 그리고 지난 40년의 586 ’자칭 선민(選民)‘의 제멋대로 설치기는 뭔가?

    이래서 ’대깨문‘이나 ’개딸‘들은 관두고라도, 어중간한 입장에서 586을 마치 무슨 ’진보‘입네, 봐주며 그들에게 힘을 실어준 우리 정치사회의 중간 스펙트럼(색깔)이 이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발견해야 할 때다.

    ’있는 그대로‘ 현실은 어떤 것인가? 586 운동권은 진보가 아니라 수구, 꼴통, 꼰대, 반동, 기득권, 부패, 억압자란 팩트(fact) 그 자체다. 이걸 모른 채 운동권이면 무조건 진보이고 반(反) 운동권이면 무조건 반(反)진보로 친다면, 이야말로 허탕도 이만저만 아니다.

    자유민주 국민은 계속 지금처럼 나가면 된다. 586 팬덤엔 뭐라 말해봤자 입만 아플 테니 내삐 둘 밖에. 다만 중간 스펙트럼엔 거듭거듭 호소하고 싶다. 제발 잘 살피시라고. 586은 새 세력이긴커녕 또 하나의 ’앙샹 레짐(구체제)‘임을 잘 보시라고.

    박지현은 이재명이 갖다 앉힌 사람이다. 하지만 그 젊음은 노회한 연출가들의 한 피해자였다. 그리고 ”586 물러가라“는 그의 대본(臺本) 밖 독백은 말인즉 옳았다. 비록 그러다가 무너져내리고 말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