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13일 용산 대통령실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회동 앞서 李 "공약 실천 문제 등 여론·국정 사안 협의할 것" 예고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KBIZ홀에서 열린 '우리가 윤석열이다!'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KBIZ홀에서 열린 '우리가 윤석열이다!'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사흘 만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첫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배석자를 두지 않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와 비공개로 회동했다. 다만 두 사람의 회동 후 관련 브리핑은 나오지 않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그냥 인사하러 오는 것"이라며 "특별한 현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핑) 계획은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격식 없는 '티타임'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회동에 앞서서도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에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만남에서 정해진 의제는 없고,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동한 만큼 '집들이' 겸 티타임 개념으로 대표가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회동 의제와 관련한 질문에 각종 현안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최근에 공약 실천 관련해서도 얘기가 있지 않았나, 그것에 대한 대중적인 반응이라든지 또 대통령이 취임식이나 취임 초 일정 때문에 바쁘셨을 거라 당에서 파악한 여론이라는 걸 바탕으로 해서 당정 간의 협의를 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 협의를 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공약 실천'은 윤 대통령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과 관련한 문제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서해 최전방 백령도 해병대 6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 중에 병사들의 월 봉급을 인상하겠다고 말했지만, 정권을 인수하고 재정 상황을 파악해보니 공약을 완전하게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해당 공약을 '취임 후 즉시' 시행이라고 했으나 지난 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025년까지 목돈 지급 등의 방식으로 실현하겠다"며 '임기 4년차' 시행으로 수정했다.

    이를 두고 '이대남(20대 남성)' 사이에서는 공약 철회 또는 후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외에도 더불어민주당이 거부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내각 구성 문제, 추가경정예산안, 6·1 지방선거 판세 등 주요 국정 현안들이 산적했다.

    이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3일 한동훈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를 오는 1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윤 대통령이 한 후보자의 임명을 사실상 강행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또한 윤석열정부는 이날 국회에 2022년도 제2회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370만 소상공인(업체)에게 최소 6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손실보전금을 지원하는 등 내용을 담아 36조4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추경안 관련 국회 시정 연설이 예정된 오는 16일 여야 3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직접 민생 추경안을 신속 통과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