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데일리와 인터뷰, 두 후보 주민복지 강화 등 공약김길성 "약수에서 신당까지를 제2테헤란로로"서양호 "경제개발공사 설립 필요… 주민생활복지 확대""
  • ▲ 김길성 국민의힘 서울 중구청장 후보가 11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김길성 국민의힘 서울 중구청장 후보가 11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남대문시장·동대문시장 등 전통시장이 즐비하고 서울시청이 들어서 있는 서울 중구. 오는 6·1지방선거에서 중구는 구청장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서양호 후보와 국회·청와대, 공사 사장 등 다양한 정치·행정경험을 앞세운 국민의힘 김길성 후보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먼저 민선 7기 구청장을 지낸 서 후보는 자신의 대표 업적으로 초등돌봄과 공로수당 등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공로수당의 경우 행정절차를 무시한 중구 재원 퍼주기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보건복지부 반대에도 지급을 강행해 오히려 57억원의 국고 지원을 놓쳐버렸다는 것이다.

    본지는 11일과 12일 인터뷰에 응한 김 후보와 서 후보의 이야기를 균형 있게 싣는다. 


    김길성 국민의힘 후보와 일문일답.

    "국회, 청와대, 도시공사 사장 경험 통해 다진 능력, 중구 발전에 쏟겠다"

    -중구청장에 도전한 이유는.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지만 광희초·동북중·성동고 등을 나와 중구 토박이나 다름없다.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중구는 서울의 명실상부한 중심이었다. 지금은 사람도 떠나고 노후화해 늘 가슴이 아팠다. 기자, 국회,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공사 사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중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유권자들에게 가장 크게 호소하는 점은.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김길성이라고 자부한다.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친구다. 오 시장 최측근과도 막역한 사이다. 서울시 프로젝트 중에 중구에서 발생하는 사업은 중구청장과 호흡이 맞지 않으면 안 된다. 누가 과연 서울시장, 그리고 중앙정부와 중구의 사업을 터놓고 얘기하겠는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서울시·중앙정부와 발맞출 것인가.
    "대표적인 것은 세운지구부터 청계천변으로 이어지는 일대 개발이다. 약수역에서 신당역까지 사실상 강남 테헤란로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게 개발할 것이다. 초고층 업무용지와 그 뒤에 배후상업지, 주거지, 이것을 순차적, 합리적으로 개발해서 테헤란로와 같은 도시를 만들고 싶다."

    -서양호 구청장 4년의 구정을 평가한다면.
    "중구의 재원을 이용한 막무가내식 퍼주기였다.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월 10만원을 지급했는데, 문재인정부 보건복지부로부터 패널티를 받았다. 연금체계에 안 맞다고 하지 말라는 것이 복지부의 요청이었는데, 서양호 구청장이 강행했다. 그 때문에 57억원의 국고 지원을 못 받았다. 주민들로서는 큰 손해를 본 것이다. 제가 구청장이 된다면 제대로 파악하고 제대로 설계해서 지금 어르신들이 받는 지원책보다 더 강하고 두텁게, 영속성 있고 대상도 좀 더 넓어지게 그렇게 지원하겠다."

    -자신이 꼭 구청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첫째, 제가 중구 사람이기 때문이다. 둘째, 구청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도시개발, 사회갈등, 서울시·중앙정부와 협조·협업, 각종 산업을 일으킬 만한 능력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저는 용인도시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도시개발과 관리를 모두 섭렵했고 10만 평 넘는 택지개발도 해 봤고 아파트도 지어 봤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사무국장을 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일도 해 봤다. 출입국 관리, 의료, 버스 운영 같은 교통문제 다 제가 처리했다."

    -중구 발전을 위한 대표 공약은.
    "먼저 전통시장 활성화를 말하고 싶다. 그래야 중구가 살아난다. 다만 중구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 된다. 서울시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동대문패션타운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변화하는 유행과 디자인 패턴을 소비자에게 쉽게 공급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프로토타입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서 후보 같은 '트러블메이커'가 아닌 '피스메이커'가 되고 싶다."

    -구청장으로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잘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하급기관 공무원, 화가 난 민원인들, 사회적 파트너들, 다른 부처 등 그들 모두의 얘기를 일단 잘 들어 줘야 한다. 그럼 문제의 반은 해결된 것이다. 그런데 윗자리로 올라갈수록 잘 안 들으려 한다. '굿 리스너', 그것이 구청장 같은 행정가의 필수 덕목이다."
  • ▲ 재선을 노리는 서양호 더불어민주당 중구청장 후보. ⓒ뉴시스
    ▲ 재선을 노리는 서양호 더불어민주당 중구청장 후보. ⓒ뉴시스
    서양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일문일답.

    "4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지만, 중구 발전을 위해서는 더 뛰어야 합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선거 슬로건이 '일 잘하는 현 구청장, 한 번 더 서양호'다. 재선에 성공해야 일명 '어르신 영양 더하기 사업'인 공로수당을 만 65세 이상 어르신 전체로 확대하는 사업, 구청 청사를 주민 70%가 살고 있는 신당권역으로 옮기는 사업 등을 계속할 수 있다. 새로운 구청장이 오면 중단되거나 없어질 위험이 있다."

    -민선 7기 구청장의 가장 큰 구정 성과는.
    "'초등돌봄'과 '공로수당'이다. 구청이 직접 학교돌봄을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아동친화적 돌봄교실‧로봇코딩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3년 연속 학부모 만족도 99%를 기록했고, 대통령상‧교육부장관상 등을 휩쓸었다. 공로수당은 중구 어르신 1만3000명께 매달 10만원을 지원하는 복지제도로 "공로수당이 자식보다 더 효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민선 7기 집행부와 구의회의 조례 통과율이 많이 저조했다는 점이다. 중구는 동네 구석구석 다니는 마을버스가 없어 공공 셔틀 도입을 준비해왔는데, 아직 근거 조례와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다. 재선 기회를 얻어 더 많은 조례를 통과시키고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도심 공동화 현상' 극복 방안은.
    "올 초 신규 주거공간 1만 가구 공급계획을 세웠다. 서울메이커스파크 등 신축 공공시설에 공공주택을 복합화해 1,682가구,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약수역 인근에 1,300가구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치구 최초로 주택 공급 현장상담센터를 열어 주택 공급 정보 제공과 상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정비사업 갈등관리 T/F팀 또한 만들어 민간 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조정했다."

    -자치구 최초의 경제개발공사 설립 추진과 기대 효과는.
    "다른 자치구와 달리 중구는 경제개발공사 설립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첫째, 교통체증‧쓰레기 등 문제를 감내하고 계신 주민이다. 삶의 질 저하를 보상해야 한다. 둘째, 주거‧상업‧생활편의시설 복합화 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고, 공공 예산으로 주민을 위한 생활복지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4년간 쉼 없이 달렸지만 더 뛰어야 한다. 서울메이커스파크와 행정복합청사의 2025년 완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중구경제개발공사를 설립해 창출된 수익을 구민께 돌려드려야 한다. 중구 기본교통 또한 실현해야 한다. 지난 4년간 매일 중구를 걸으며 구민들께 필요한 정책을 추진해온 경험을 살려, 더 큰 행복을 구민께 드리기 위해 재선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