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엎드려 사죄하고 수사 받아야 할 사람이 출마선언""카드 돌려막기는 들어봤어도 지역구 돌려막기는 처음 봤다""아무 연고 없는 지역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아묻따' 공천"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본격 '선거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9일 오전 국회에서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회의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대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은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성남을 제쳐두고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준석 "청개구리 같은 민주당 심판해야"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윤석열정부의 출범 단계부터 비협조적이고 방해로 일관한 청개구리 같은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국민께서 많은 힘을 모아 지난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만들어 주신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청개구리 민주당에 각인시켜 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문재인정부와 이재명, 민주당을 심판하기 위해 우리가 그렇게 열심히 뛰었던, 신승했던 대선의 연장선이라는 각오로 뛰어서 윤석열정부의 순탄한 출범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두고 "카드 돌려막기는 들어봤어도 지역구 돌려막기는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 이 고문이 과거 성남시장을 지내면서 "단군 이래 최대 치적"사업이었다고 자랑한 대장동 개발사업을 벌인 지역구를 팽개치고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데 따른 비판이다.

    "이재명 고문은 대선이 끝난 뒤 59일 만에 초고속으로 복귀했다"고 지적한 권 위원장은 "국민께 엎드려 사죄하고 수사 받아야 할 사람이 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분명하다. 국회권력으로 자신의 죄를 덮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권 위원장은 이 고문의 출마가 "의도, 과정, 목적 모두 무책임으로 점철된 정치공학이자 무한배임의 길"이라며 "민심의 바다에 온몸을 던지겠다고 했지만, 그 민심이 성난 파도가 돼 무한배임의 정치를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현 "셀프 면죄부 부여하는 기괴한 행태"

    김 공동선대위원장도 "민주당은 전과 4범을 대선후보로 내세운 것에 대한 부끄러움은커녕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일명 '아묻따' 전략공천하며 셀프 면죄부를 부여하는 기괴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원활한 새 정부 출범 훼방을 놓기 위한 수단, 이재명 방탄조끼용으로만 악용하고 있다"며 "과연 대한민국 공당이 맞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고 개탄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심을 아예 듣지 않겠다는 귀, 거짓을 감추기 위해 놀리는 세 치 혀, 자신의 개인적 출세를 위해 권력에만 고정된 눈을 다시 국민에 바로 돌리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6·1지방선거와 보궐선거 과정에서 15년 전 폐족선언한 역사를 또다시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