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이번엔 기필코 단일화 성공하자' 의지 모아 교추협 출범부족한 부분 서로 채워가며 함께 반드시 단일화 이뤄내자고 시작한 일"누가 약속을 지켰는가" "누가 단일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는가" 묻는다
  •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간사.
    ▲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간사.
    서울중도·보수교육감후보 단일화과정은 "누가 약속을 지켰는가?" "누가 단일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는가?" 이 기준으로 보면 누가 서울시교육감후보로 적합한지 알 수 있다.

    지난 10여 년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좌파교육감들이 승리한 것은 누가 봐도 자칭 보수라고 외치는 후보들의 조력 때문이다. 매 선거 때마다 그런 잘못을 반복하고도 어김없이 이번에도 그 잘못을 또 반복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6일, 길게는 1년 전 짧게는 몇 개월 전 만들어졌던 단일화 기구들이 "이번엔 기필코 교육감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보겠다"며 힘을 모았다. 시민단체, 학부모단체, 교육자 출신들로 구성된 큰 세 개의 단일화 기구들이 말 그대로 단일화를 한 것이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르게 전직 교육부장관, 교육계 원로뿐만 아니라 교육이 더 이상 망가져서는 안 된다는 각계 원로들까지 참여한 "교육감 자문 원로회의"까지 여기에 힘을 보태면서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이하 교추협)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범했다. 

    그런데 5개월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어떤가. 

    중도에 본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이탈한 분, 투표 결과가 뻔히 예상되는 결과 발표 하루 전날 그동안 헌신한 단일화기구와 묵묵히 최선을 다한 다른 후보들에게 오명을 뒤집어씌우고 사퇴한 분에 이어, 사태를 수습해야 할 교육감 자문 원로회의의 일원이었던 분의 명분 없는 출마선언과 재단일화 요구는 그야말로 황당함을 넘어 요지경이다.

    함께 각오 다지며 출범한 교추협, 단일화 끝나니 근거없는 비난만 남아

    교추협의 단일화 과정 속엔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왜 안 그렇겠나. 교추협의 구성원도 각 기구의 대표들이 참여한 것이고, 각 후보(단일화에 참여하는 후보를 말함)의 셈법도 다 다르기 때문에 과정상의 어려움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추협은 후보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고, 모든 과정과 일정은 후보들의 의견과 시간에 맞춰 결정하고 진행했다. 그런데도 2018년 교육감 선거 패배의 탓을 짚고 넘어가겠다는 후보와 그것이 불편하다고 하는 후보 간 신경전은 계속되었고, 결국 한 후보가 먼저 이탈하는 데 핑계거리를 제공하는 셈이 되었다. 교추협은 단일화가 진행되는 동안 최대한 말을 아껴왔고, 살얼음판 걷는 심정으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왔다. 수십 차례의 준비회의와 십여 차례의 후보자 및 실무담당자들과 미팅, 세 번의 토론회를 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그 결과가 승패 불복과 재단일화 요구, 교추협 비난이라는 사실이 참담할 뿐이다.

    수많은 단체들을 대표해 참여한 교추협의 구성원도 단일화 과정에 응한 후보도 모두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가며 함께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자고 약속하며 시작한 일이다. 그 과정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심지어 회의과정을 녹취하여 텍스트 작업까지 하며 단일화를 하겠다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물론 모 유투브 방송 실시간 댓글 창에 "서울 거주자가 아니어도 신청해도 된다"는 댓글 문제로 선출인단 투표 자체를 부정으로 내몰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긴 했지만 교추협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투표는 잘 진행되었고, 결국 누가 더 열심히 그리고 꼼꼼하게 선출인단을 모았느냐가 승패를 결정했다.

    그러나 결과는 재단일화를 요구할 수 없는 무자격자들에 의해 중도·보수 후보의 이미지는 실추되고, 헌신하며 단일화를 이끌었던 교추협 마저도 뭇매를 맞고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그건 오로지 자신만이 교육감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상황을 잘 모르는 시민과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던 단체들, 언론까지 나서서 양비론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뿐이다.

    우파후보 난립, 상식과 비상식의 잣대로 해결해야

    당연히 과정 전체를 평가하다보면 각자의 잘못,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각각의 평가를 할 때가 아니다. 정당한 방법에 의해 선출된 단일후보를 우리가 인정하지 않으면 누가 인정한단 말인가. 무려 3만 7천여 명이 휴대폰 실명인증과 서울거주자가 아니면 자신이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동의하고 투표에 임한 결과마저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보수후보 단일화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교추협이 끝까지 정당성을 주장하고, 이 과정을 잘 모르는 이들로부터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단일화과정을 흠집 낸 두 후보를 고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 교육감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는 서울시민은 작금의 상황을 상식과 비상식의 잣대로 바라봐야 한다.

    그래서 교추협이 선출한 조전혁 예비후보로 뭉쳐야 한다. 단일화경선에서 이겼으니 우린 그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지해주고 하나로 뭉칠 수밖에 없다. 그 대상이 박선영 교수였어도 조영달 교수였어도 우린 똑같이 했을 것이다.

    이제 서울시교육을 위해, 더 나아가 대한민국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중도·보수 후보들에게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 "조전혁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주십시오."

    그 길만이 지금까지 실추된 중도·보수 교육감후보의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열심히 싸워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
    '수도권교육감후보 단일화추진협의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