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대장동 키는 의장이 쥐고 있다"며 시의원 실명 거론정영학 "유동규가 키, 땅 80% 확보하면 유동규 시켜서 수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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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학 회계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 사건 공판에서 휴정 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두 번째 내용이 공개된 2일 재판에서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성남시의회에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나왔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와 김만배 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정민용 변호사의 25차 재판에서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파일을 재생했다.이날 재판에서는 2013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 이후 정 회계사가 각각 김만배·남욱과 대화한 녹음파일이 재생됐다.내용은 대장동 관련 비리가 개발사업 착수 전에 터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고, 김만배 씨가 로비를 각각 맡는다는 내용이 골자다.특히 해당 파일에는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 최윤길, 성남시의원 강한구를 대상으로 로비 한 정황이 드러났다.김만배 씨는 정 회계사에게 "의장님한테 잘해야 한다"며 "이제 대장동 키는 의장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남욱 변호사도 "의장님께서 (대장동 개발 관련) 역할을 해 주셔야 할 것 같다. 의장님 쪼아서 자꾸 해 드리자. 그래야 자꾸 도와 주시고… 다 던져라"면서 "의장님 신경 많이 썼어요"라고 말했다.정 회계사와 김만배 씨 통화 내용에는 강한구 전 성남시의회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로비를 암시하는 발언도 담겼다.김만배 씨가 "한구형 부분도 내 선에서 처리하겠다"고 하자, 정 회계사는 "10억원, 20억원 가져가서 거기서 정리하셔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으로 책 잡히면 안 된다"고 말했다.한편, 정 회계사는 유동규를 대장동 개발의 핵심 '키'로 지목하기도 했다.정 회계사는 김만배 씨에게 "땅을 40%만 확보하면 땅(값)이 안 올라간다. 유동규가 키"라면서 "땅을 80% 확보한 이후 시에서 유동규를 시켜서 수용을 해 달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