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김은혜,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꺾고 경기지사 후보로"민심 무서움 받들겠다"…민주당 후보와 경쟁력 우려 일축
  • ▲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은혜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은혜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을 누르고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지사후보로 나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경기도민에 초점을 맞춰 민주당과 한판 승부는 도민의 이름으로 정정당당하게 치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함께 경선을 치른 유승민 후보께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1일 이틀에 걸쳐 책임당원 선거인단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로 진행된 경기지사후보 경선에서 52.67%의 득표율을 얻어 유승민 전 의원(44.56%)을 제쳤다. 총 득표율은 55.44%였지만, 현역의원 5% 감점 페널티가 적용됐다.

    "경기도 위상 다시 찾아오겠다" 필승 다지는 김은혜

    김 의원은 경선 승리 요인으로 "제 지역에서 연고지의 어드밴티지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지난 세 차례 토론에서 많은 국민이 본 것처럼 경기도민이 더 나은 경기도, 더 잘살 수 있는 경기도를 위해 유승민 전 의원과 제가 치열하고 아름다운 경쟁을 하면서 정책 비전을 던진 것이 선명한 선택에 도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승리, 유승민 전 의원의 패배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 국민이 더 잘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것"이라고 규정한 김 의원은 "제 최종 목표는 세계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경제수도로서의 경기도를 만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위상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호언했다.

    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입'인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만큼 당심과 민심에 관한 질문이 집중됐다.

    김 의원은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우려에 "당심과 민심이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신 모든 분의 마음은 본선경쟁력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의사 표현하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윤심'(尹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윤심이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지만, 저는 중립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한쪽으로 추를 기울게 한 것은 민심이고, 그러지 않았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민심의 무서움을 받들고 더 낮고 치열하게 시민 속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경선 결과와 관련, 윤 당선인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윤 당선인에게)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며 "오늘 이후로 캠프를 포함해 상대 후보를 이기기 위한 제 나름의 구상과 전략을 가다듬고자 한다. 이제 경기도민 속으로 들어가 경기도 곳곳을 다니면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겠다. '배낭 메고 경기도'"라고 강조했다.

    "제가 당선되면 중간에 지원금 가로채는 분들 없다"

    김 의원은 전임 경기지사인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영향력을 낮게 평가하며 본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윤석열정부와 정쟁을 펼치는 민주당을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성장을 선택할 것이냐가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고 전제한 김 의원은 "서울시·정부·경기도가 함께 원팀으로 환상의 복식조를 이뤄야 한다. 그 면에서 피부로 체감하는 변화를 약속드린다"고 장담했다.

    이 상임고문의 정책 폐지와 관련해서는 "경기도 한 전통시장에 갔는데, 그분들이 '혹시나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되면 지원금이 줄어드나요'라고 말했다"며 "제가 국민의힘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면 오히려 중간에 (지원금을) 가로채는 분들이 없도록 더 어려운 분들에게 (지원금이) 더 많이 갈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겨냥한 김 의원은 "누군가의 측근이 더 많은 혜택을 가져가는 것은 정상적인 도정이 아니다"라며 "기본주택·기본소득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상식과 공정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지사선거가 '대선 대리전'이라는 평가와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가 이재명이냐 아니냐 그런 구분을 짓는 것 자체가 경기도민을 평가절하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일꾼을 뽑는 선거다. (민주당은) 어떻게 (경기도민의) 삶이 나아질까가 아닌 이재명 상임고문과 얼마나 친한지를 과시해 경기도민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