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패스', 인터라켄·그린델발트 등 연결 열차·곤돌라 무제한 탑승여름·겨울 나눠 계절별로 다르게 스위스 알프스 대자연 편리하게 즐겨각종 액티비티·레스토랑 무료, 할인 혜택 제공… 마을 곳곳 누비며 사용
  • ▲ 인터라켄 마을.ⓒ뉴데일리DB
    ▲ 인터라켄 마을.ⓒ뉴데일리DB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스위스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서 PCR 검사 완화를 비롯해 선제적으로 방역 빗장을 풀고 있다. 

    해외여행객에게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은 방문하는 나라의 계절과 날씨일 것이다. 춥거나 덥거나, 건기·우기에 따라 볼 수 있는 모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를 품고 있는 스위스는 겨울에 방문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그러나 '융프라우 VIP 패스'(이하 VIP 패스)와 함께라면 여름이라도 스위스의 멋진 자연경관을 더 편하게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지난 1일까지 VIP 패스를 이용해 인터라켄과 그린델발트 등 세계자연유산인 유럽 최장의 알레취 빙하가 있는 융프라우(해발 4158m) 아랫마을을 둘러봤다.
  • ▲ 호텔 발베르데에서 바라본 그린델발트 풍경.ⓒ뉴데일리DB
    ▲ 호텔 발베르데에서 바라본 그린델발트 풍경.ⓒ뉴데일리DB
    에메랄드빛 강 품은 인터라켄과 운터센

    스위스 취리히공항에서 스위스철도(SBB)를 2시간가량 타고 이동하면 알레취 빙하가 만든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위치한 인터라켄 마을에 도착한다. 

    19세기에 지어진 빅토리아 융프라우 그랜드호텔 식당에서 배고픔을 달래 보자. 파스타·피자, 각종 햄과 음료 등 유럽에 왔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인터라켄 마을 중심에 있으면서 패러글라이딩 도착지인 회에마테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점도 이 식당의 매력이다.

    인터라켄웨스트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구시가지인 운터센 마을이 나온다. 툰 호수로 흘러가는 에메랄드빛 강을 따라 아름다우면서도 고즈넉한 마을을 걸으면, 스위스 현지인이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강변으로는 강물과 거의 닿을 듯한 높이의 철도가 달리는데, 1800년대 말 대량의 화물 운송으로 성장한 철도회사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 뱃길을 막은 철도가 생겼다고 한다. 배 운영권을 놓친 선박회사들은 화물 운송 대신 유람선 등 관광 목적의 배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 ▲ 그린델발트 마을 전경.ⓒ뉴데일리DB
    ▲ 그린델발트 마을 전경.ⓒ뉴데일리DB
    벵엔·멘리헨 등 알프스 산악마을 잇는 철도 무제한 탑승

    본격적으로 알프스 절경을 즐기러 떠나기 전에 VIP 패스를 꺼내자. 여름 VIP 패스(4월15~11월27일)와 겨울 VIP 패스(여름 패스 종료 후~4월18일)는 인터라켄 마을부터 융프라우의 산악마을 그린델발트까지의 열차 일등석이 무제한 무료이며, 그린델발트 터미널과 융프라우요흐(3454m)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아이거글레처(2320m) 역을 15분 만에 오를 수 있는 '아이거 익스프레스'도 제한 없이 탑승할 수 있다.

    게다가 클라이네샤이텍·휘르스트·멘리헨·뮤렌·벵엔·라우터부룬넨 등 알프스의 마을을 잇는 각종 철도를 무제한으로 탑승하면서 알프스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한여름 휴가철에 왔다고 알프스를 다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은 넣어두자. 여름 VIP 패스만 있으면 알레취빙하와 융프라우의 웅장한 대자연을 맘껏 즐긴 뒤 한여름에 겨울 액티비티를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여름 VIP 패스 소지자는 알레취빙하 위에서 타는 눈썰매가 무료이며, 스키·스노보드·짚라인은 50%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또한 유럽대륙의 철도역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을 의미하는 '톱 오브 유럽'(Top of Europe)이라는 이름을 딴 기념품가게에서 15% 할인, 또는 융프라우요흐역 내부 매점의 신라면이 무료다.

    스키·보드 등 각종 겨울 스포츠의 매력을 알프스에서 느끼고픈 이들에게는 겨울 VIP 패스(여름 패스 종료 후~4월18일)가 제격이다. 클라이네샤이텍의 '비스 스포츠'(Wyss Sport) 매장에서 스키·보드 15% 할인을 비롯해 휘르스트 정상, 멘리헨 정상, 그린델발트-휘르스트 곤돌라역 등에 매장을 둔 '인터 스포츠'(INTER SPORT)에서 스키 또는 눈썰매를 20% 할인받을 수 있다.
  • ▲ 그린델발트-휘르스트 곤돌라역 앞 액티비티 현황판.ⓒ뉴데일리DB
    ▲ 그린델발트-휘르스트 곤돌라역 앞 액티비티 현황판.ⓒ뉴데일리DB
    VIP 패스로 여름·겨울 관계없이 즐기는 액티비티 

    융프라우요흐에서 알레취빙하를 품은 융프라우 경관을 충분히 즐겼다면, 플라이어·글라이더·마운틴카트 등 사계절 액티비티의 메카인 휘르스트로 떠나보자. 그린델발트역에서 휘르스트 정상으로 가는 곤돌라역 앞에는 휘르스트의 각종 액티비티 이용 여부를 나타내는 지도가 있다. 빨간불이 켜진 곳은 운행하지 않는다는 뜻이니 잘 보고 헛걸음을 줄여보자.

    VIP 패스를 이용해 곤돌라를 타고 휘르스트 정상에 오르면, 약 5분간 빠른 속도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플라이어를 비롯해 게스트하우스와 레스토랑 등이 있다. 

    플라이어를 타고 내려오면 곧바로 4인이 탈 수 있는 독수리 모양의 기구인 글라이더를 타보자. 한 번 타고 내려오는 플라이어와 달리, 출발 장소까지 탑승한 채 뒤로 올라가는 글라이더는 두 번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휘르스트의 각종 액티비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글라이더를 타고 내려온 곳에는 가족여행객들도 즐기기 충분한 마운틴카트가 기다리고 있다. 약 30분간 휘르스트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내려오면, 산악자전거인 트로티바이크를 탈 수 있다. 

    플라이어부터 트로티바이크까지 휘르스트의 액티비티를 즐긴다면, 정상에서 출발해 다시 그린델발트-휘르스트 곤돌라역에 다다를 수 있다.

    플라이어 등 각종 액티비티 요금은 19~29프랑(1프랑=약 1300원)이지만, 겨울 VIP 패스 소지자는 휘르스트와 플라이어가 무료, 여름 VIP 패스 소지자는 마운틴카트와 트로티바이크까지 4개의 액티비티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 ▲ 휘르스트 정상.ⓒ뉴데일리DB
    ▲ 휘르스트 정상.ⓒ뉴데일리DB
    액티비티 외에 스위스의 자연을 온몸으로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휘르스트 정상부터 바흐알프호수까지 왕복 약 3시간 소요되는 하이킹을 추천한다. 

    융프라우의 장관을 옆으로 지켜보며 산길을 걷다 보면 맑은 물에 하늘과 땅의 데칼코마니를 보여주는 바흐알프호수에 다다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만날 수 있는 산양 가족이 반가운 길동무가 돼줄 것이다.

    이밖에도 여름 VIP 패스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스키크로스 금메달리스트인 라이언 레게츠의 고향인 벵엔 마을의 미니골프를 50% 할인받을 수 있고, 야외수영장 입장권은 무료다. 또 알레취빙하가 녹아 있는 브리엔츠호수와 툰호수의 유람선도 무료로 탑승해 호수와 산 절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 ▲ 고기퐁듀(왼쪽)과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뉴데일리DB
    ▲ 고기퐁듀(왼쪽)과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뉴데일리DB
    액티비티·레스토랑 할인 등 복합 사용 가능한 VIP 패스

    여름·겨울 VIP 패스권 모두 그린델발트 스포츠센터 아이스링크 입장권이 무료이며, 그린델발트와 인터라켄의 각종 마을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휘르스트·인터라켄·벵엔·그린델발트 등 융프라우 아래 각종 산악마을 레스토랑에서 퐁듀·그릴스테이크·라클렛·생선요리 등 음식을 할인받을 수 있다.

    VIP 패스는 국내 판매대행업체인 동신항운의 할인 쿠폰을 통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융프라우 철도 구간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VIP 패스는 3일권 기준 220프랑으로 정상 요금(약 480~530프랑)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다. 

    올 여름과 겨울, 스위스 알프스의 절경을 보며 그간 코로나 확산으로 답답했던 마음을 날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