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형식·내용 일임… "내가 진다면 결과에 승복하겠다""이대로 가면 본선 필패… 공천과정 너무 불공정하기 때문"
  • ▲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 ⓒ김진태 캠프
    ▲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 ⓒ김진태 캠프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6.1지방선거 강원도지사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공천된 황상무 예비후보에게 경선을 전격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컷오프 반대' 단식농식에 들어간지 사흘째인 17일 성명에서 "이대로 가면 본선 필패다. 이번 공천과정이 국민에게 너무나 불공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 상태로 강원도민의 마음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건 강원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경선 형식과 내용은 일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론도 더 하고 정견발표회도 하자. 어떤 형식으로든 경선은 해야 한다"며 "제가 진다면 당연히 승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항의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윤석열 지지단체에서도 항의성명을 냈다"고 말한 김 전 의원은 "그런데 이럴 거면 뭐하러 정권교체를 했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그래도 저는 이 사태가 윤석열 당선자의 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당선자께서 주창해 온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당이 이를 고집한다면 국민이 윤석열 정부에 실망해 지방선거 전체를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이 모든 것이 강원도에서 12년만에 도정 교체를 해야겠다는 마음, 새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럼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오전 회의를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토론 과외교사'로 불리는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하고, 강원 춘천시에서 재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을 '컷오프' 했다고 발표했다.

    김 전 의원은 15일 "밀실야합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회 정문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기약 없는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 16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공천 과정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며 "바로 잡는 투쟁을 하는 데 온몸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