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관위, 재선 김진태 컷오프하고 신인 황상무 단수 공천"당에 기여한 분 이제 와 극우 덧씌워"… 당 내서도 공관위 비판2030 중심 커뮤니티 "공관위원장에게 문자" 집단행동 움직임 국민의힘 최고위, 18일 강원지사 공천 논란 안건 상정키로
  • ▲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사진=김진태 전 의원 측)
    ▲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사진=김진태 전 의원 측)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1지방선거 강원도지사후보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 재선의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컷오프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마저 경쟁력 있는 후보를 경선도 없이 컷오프한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는 1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 재선 김진태 배제하고 신인 황상무 공천키로

    복수의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따르면, 최고위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강원도지사후보 공천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 최고위 회의 중에 공관위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후보로 황상무 전 앵커를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며 "경선을 신청하신 분이 두 분(황상무 전 앵커, 김진태 전 의원)이었는데, 한 분이 컷오프되면서 다른 분이 결정됐다. 전략공천은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김 전 의원의 컷오프 사유와 관련 김 대변인은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당이 국민통합과 미래를 향한 전진을 해야 한다는 기조로 볼 때 과거 (김 전 의원의) 일부 발언이 국민통합에 저해된다는 것이 결정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이 2019년 5·18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으로 중앙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점을 고려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위원들 의견 분분에 오는 18일이 분수령

    국민의힘 최고위는 이날 회의에서 강원지사후보 단수 공천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지만, 일부 최고위원 간에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최고위에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윤영석 최고위원 등 8명이 참석했다.

    한 최고위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최고위원들끼리 경선과 공관위 의견 수용 등 의견이 5 대 5로 갈렸다. 정확히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며 "의견을 내지 않은 최고위원들도 있었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오는 18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강원지사후보 단수 공천 논란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당 최고기구인 최고위에서 단수 공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경선' 의견을 공관위로 내려보낸다면, 공관위가 재논의를 통해 기존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헌·당규상 공관위가 최고위 권고로 재논의를 거쳐 단수 공천이라는 같은 결정을 내린다면, 최고위는 해당 안건을 그대로 의결해야 한다.

    김종인·이준석 지도부서 김진태 문제 삼지 않아

    재선 의원인 김 전 의원이 정치신인인 황상무 전 앵커와 경선도 해보지 못하고 컷오프됐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개인적으로 어떻게 된 상황인지 파악하려 한다"며 "공관위와 저희 내부 소통이라 언론에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광역단체장선거를 경선으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기초단체장이나 시·도의원, 국회의원은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주고 전략공천할 수 있지만, 광역단체장은 그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분, 당원과 시민이 원하는 분이 공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관위가 김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은 것과 관련해서는 "(호남에 공을 들였던) 김종인 비대위와 이준석 지도부에서 김진태 전 의원에게 당직을 많이 줬다"며 "당에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인데 이제 와서 갑자기 극우적인 발언이라고 덧씌운다면, 당직을 왜 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미 김종인 비대위와 이준석 지도부에서 문제 삼지 않은 김 전 의원 발언을 공관위가 공천 배제 사유로 다시 재조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2020년 12월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당협위원장 대거 인적쇄신에도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유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4일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김 전 의원의 5·18 발언에 징계를 촉구하자 "중징계까지 내려질 지점까지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소명됐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국민의힘 공관위 결정에 여론이 들끓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프엠코리아'의 한 네티즌은 "김진태 전 의원의 이미지가 별로라고 황상무 전 앵커가 나오는 건 강원도를 헌납하겠다는 얘기"라며 "황 전 앵커는 나쁜 의미로 인식될 이미지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진석 공관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모두 동참해 달라"고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관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며 "이의신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