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사업’ 따라 내년 말부터 2025년까지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발사2025년부터 2시간마다 북한 감시할 정찰자산 확보…눈 없는 ‘킬체인’ 시대 끝나게 돼
  • ▲ 2017년 10월 당시 아덱스에 전시한 SAR 정찰위성 모형을 문재인 대통령이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10월 당시 아덱스에 전시한 SAR 정찰위성 모형을 문재인 대통령이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군의 첫 정찰위성이 내년 말 미국 민간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지구 궤도에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방위사업청과 군 관계자들이 전했다. 계획대로면 2025년부터 5기의 정찰위성이 2시간 마다 지구 궤도를 돌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조기경보를 맡을 예정이다.

    ‘425 사업’ 따라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 발사…2시간마다 北 감시

    해당 정찰위성은 ‘425 사업’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정부는 독자적인 대북감시역량 필요성을 절감하고 정찰위성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사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다 2017년 8월 1조2200억원을 들여 정찰위성 5기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당초 계획은 2022년 말까지 정찰위성 5기를 도입한다는 것이었으니 결과적으로 3년 늦어진 셈이다.

    ‘425 사업’에 따라 2023년 말부터 2025년까지 쏘아 올릴 정찰위성은 고성능 영상레이더(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4기,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 1기다. EO·IR 위성의 사진 해상도는 30센티미터(사진·영상의 픽셀 당 가로 세로 크기가 30센티미터라는 말)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동식 차량발사대(TEL) 정도는 판별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SAR 위성이 내년 말 한국군의 첫 번째 정찰위성으로 지구 궤도에 오른다. 다만 위성 중량이 800킬로그램 안팎이어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려 오른다. 나머지 4기의 정찰위성도 차례대로 ‘팰컨 9’ 로켓으로 지구 궤도 상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2025년까지 정찰위성을 모두 쏘아 올리면, 2시간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지와 핵실험장 등 주요시설을 상세히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군 정찰자산 운영과 연동하면, 24시간 내내 대북감시를 할 수 있게 된다.

    ‘킬체인’의 핵심 정찰위성…‘스페이스X’ 의뢰 이유는 적절한 한국 발사체 없어서

    정찰위성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려거나 핵공격을 하려는 징후를 미리 파악하는 수단이기에 ‘킬체인’이라 부르는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체계’의 핵심이다. 정찰위성이 북한의 대남공격 징후를 파악·확인하면, 우리 군은 목표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선제타격을 하게 된다.

    한편 정부가 정찰위성 발사를 ‘스페이스X’에 의뢰한 이유는 중량 800킬로그램짜리 위성을 궤도에 올릴 만한 국산 우주발사체가 없기 때문이다. 2020년 7월 쏘아올린 군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2호’를 ‘스페이스X’가 발사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