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시진핑, 25분간 첫 통화…대통령 당선인 신분 처음"이른 시일 내 만남" 관계 개선 중점…北 도발 우려 전해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정상윤 기자(사진=국민의힘)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정상윤 기자(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25분간 첫 통화를 했다. 2013년 3월 취임한 시 주석이 대한민국의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선인 측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3월11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축전을 전달한 데 이어 이날 다시 한번 윤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시 주석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중관계 발전을 이뤄 나가자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아울러 '앞으로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으로 한중관계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시 주석과 함께 노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며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으로 양국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함으로써 양국과 두 나라 국민들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고위급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해 한중관계 현안을 잘 관리해 나감과 동시에 공급망·보건·기후변화·환경(미세먼지 등)·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국민 간 마음의 거리를 줄여나가는 것이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데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간다는 데에 동의했다"며 "지난 30년간 높아진 양국의 국제사회 위상에 걸맞게 지역·글로벌 이슈와 관련해서도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알렸다.

    북한이 전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하는 등 도발을 거듭한 데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시 주석에게 국민적 우려를 전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어제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관련해 윤 당선인은 '북한의 심각한 도발로 인해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돼 국민적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