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학 울산시의회 부의장, 블로그에 2030남성·유권자 비하 글윤석열 지지세 강했던 2030남성 겨냥 "헬조선은 니들이 만들어" 게시물 삭제하고 사과… "퍼온 글 게시한 것, 젊은 분들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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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종학 울산시의회 부의장. ⓒ연합뉴스
대선 패배 이후 연일 반성문을 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2030남성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한 유권자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손종학 울산시의회 부의장의 블로그에 실린 글에서다. 이들 글은 대부분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게시된 글을 손 부의장이 퍼온 것이라고 한다.이들 글은 윤 당선인을 지지한 유권자를 좀비로 표현하는가 하면 야당 지지세가 강했던 2030남성들을 향해 "헬조선은 니들이 만들었다"며 날을 세웠다."주민들에게 욕 퍼부을 것 같아 사람 보기 싫다"손 부의장은 12일 자신의 블로그 '좋은 글 모음' 카테고리에 '고맙소 2030남성분들'이라는 글을 올렸다.글은 "나는 우리 애들 물려줄 아파트가 폭등하면 안심되고, 나는 우리 애들 물려줄 주식이 양도소득세가 없으면 좋다"고 썼다. 이어 "그럼에도 2030들 불쌍해 이재명을 응원했다"며 "헬조선은 니들이 만든 거지 내가 만든 게 아니다. 내가 니들을 120시간 부려도 되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언급했다.글은 이어 "니들이 술 처먹고 놀 때 일했고, 나는 니들이 해외여행 갈 때 책 사서 열심히 공부했다"고 전제한 뒤 "나는 딸이 둘인데, 아파트 전세금도 없는 남자애들에게는 내 딸 못 준다"고 덧붙였다.유권자를 비하하는 듯한 글도 있었다. 손 부의장이 11일에 올린 글은 "쥐뿔도 없는 것들이 강남부자 걱정해 주고 시골에서 땅이나 부쳐 먹고 사는 것들이 또 강남부자 걱정해 주고"라며 "뒤져도 묻힐 땅 한 평 없는 것들이 수십만 평 땅부자 걱정해 주고. 반지하 월세 사는 것들이 종부세 걱정해 주고"라고 비아냥댔다. -
- ▲ 손종학 울산시의회 부의장의 블로그에 게시된 글. 유권자 비하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은 모두 삭제됐다. ⓒ인터넷 캡처
14일에는 같은 블로그의 '손종학의 생각' 카테고리에 유권자를 비하하는 듯한 표현이 담긴 글도 게시됐다. 이 글은 카테고리 제목으로 보아 손 부의장이 직접 쓴 글이다.글에는 "인두겁을 쓴 악의 종자를 따르는 좀비들이 더 밉다"며 "만나는 주민들에게 욕을 퍼부을 것 같아 사람 보기가 싫다. 5년을 어이 견딜꼬"라고 적혔다.지난해 7월10일 '사회적 이슈' 카테고리에 게시된 글에는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도 담겼다. 글은 김씨의 최근 모습과 과거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나란히 올리고 "얼마 주면 이렇게 되나?"라고 썼다."선거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있다는 것" 해명이 같은 글들은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연일 내놓는 반성문들과는 사뭇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첫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교만함이 패배를 불렀다"고 자평했고, 권지웅 비대위원도 "내로남불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내는 지방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위원장은 16일에는 광주를 찾아 "광주정신으로 더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게다가 공당의 광역시의원이 블로그를 통해 공론화하기에는 글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6일 통화에서 "선거에서 진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이런 논란에 소비할 시간도 아까운 상황"이라며 "당장 지방선거가 있다. 지금은 논란 거리를 주는 대신 당 쇄신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경계했다.현재 손 부의장 블로그에 게시됐던 문제의 게시글은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자 삭제된 상태다.손 부의장은 16일 통화에서 "제가 올린 것은 아니고,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서 퍼온 것"이라며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도 있고 저렇게도 있다는 것인데 주변에서 지우라는 말들이 많아서 지웠다"고 말했다.손 부의장은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경솔하게 펌글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불쾌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힌 손 부의장은 "특히 젊은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용서 바란다"고 거듭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