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중국 SNS와 온라인서 우크라이나 침략 당시 푸틴 연설 화제…조회 수 11억회 넘어”“침략이라는 단어 사용 않는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발언도 SNS 공유되며 조회 10억회
  • ▲ 지난 1월 15일 러중 정상 화상회담. 이날 이후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편을 들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월 15일 러중 정상 화상회담. 이날 이후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편을 들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대전 때도 중립을 지켰던 스위스와 스웨덴, 친중국가인 파키스탄까지 가세할 정도로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온라인과 SNS에서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 열광하며 그를 찬양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지난 2월 24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던 날 연설의 번역본을 웨이브 동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하고 있다. 특히 ‘푸틴의 1만자 연설 전문’이라는 키워드를 달고 웨이보에 공유된 연설은 조회 수가 11억 회를 돌파했다.

    중국인들은 이 연설을 두고 “전쟁을 시작하는 모범적인 연설”이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구소련 최고의 유산” “21세기 가장 위대한 전략가 푸틴” “푸틴 대제” 등으로 부르며 찬양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는 왜 푸틴의 연설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을까”라고 자문하며 “그 이유는 중국도 서방으로부터 러시아와 같은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답했다.

    신문에 따르면, 푸틴의 연설에 열광하며 그를 찬양하는 중국인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은 서방에 대항하는 것”이라며 침략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신문은 “푸틴이 러시아를 서방진영의 희생자로 묘사했는데 이는 미국이 중국 주도의 세계질서를 두려워한다는 중국의 주장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푸틴을 찬양하고 우크라이나 침략을 옹호하는 중국인들은 지난 2월 23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 발언도 공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침략’이라는 단어 사용을 거부하면서 1999년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투기의 오폭으로 파괴된 사건을 언급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나토는 여전히 중국인에게 피의 빚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도 SNS와 온라인에서 공유됐고 조회 수는 10억 회를 넘었다.

    중국인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러시아를 비판하는 여론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는 “러시아를 지원하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외신들 분석이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일부 중국 지식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지만 불과 2시간 만에 당국에 의해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