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만 꼽으라면 억강부약… 윤석열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해 부패 청산"2017년 1월11일, SBS 8뉴스서 "대통령후보 되면 윤석열 총장 임명해 적폐 청산"2022년 윤석열이 '적폐수사' 말하자… "정치보복 하겠다는 거냐" 입장 바꿔 비난고민정도 "윤석열 강직, 부패 척결" 2019년 브리핑… 재조명되자 "허위사실" 주장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17년 1월11일 SBS 8뉴스에 출연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17년 1월11일 SBS 8뉴스에 출연해 "윤석열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기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SBS
    대선을 10여 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 후보가 과거 윤 후보를 "검찰총장에 임명하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명 2017년 "윤석열 검찰총장에 임명하겠다" 

    이 후보는 2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윤 후보에게 "왜 검사가 규칙을 안 지키나?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나?"라며 "없는 사실 지어내서 기소하고 그래서 사람 죽고, 그래서 무죄 많이 나고 그랬나?" 등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어 최근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 논란을 두고 "정치보복 하겠다, 검찰 이렇게 키워가지고 국물도 없다, 이런 소리를 하면서 국민들 갈등시키고 증오하게 하면 민주주의 위기가 곧 경제의 위기를 불러온다는 말씀을 드리는데 동의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 윤 후보를 향한 평가와 엇갈린다. 이 후보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공약 1호로 윤 후보를 검찰총장에 기용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윤 후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이었다.

    2017년 1월11일 당시 대선주자였던 이 후보는 SBS 8뉴스에 출연해 진행자가 '대통령후보가 된다면 공약 1호가 무엇이냐'고 묻자 "딱 한 개만 꼽으라면 억강부약"이라며 "정부의 부정부패 요소를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해 완전히 깨끗하게 정부 내 부패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앞서 이 후보는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70년 동안 쌓여온 이 나라의 적폐, 소위 부패 기득권 구조의 청산, 그리고 모든 사람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나라 건설"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가 당시 검사였던 윤 후보를 검찰총장에 임명해 자신이 꿈꾸는 적폐 청산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셈이다. 

    이 후보는 같은 해 7월18일 페이스북에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쓴 적도 있다. 그러나 올 초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여 야당으로부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고민정 2019년 "윤석열,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 보여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청와대 대변인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재가 내용을 브리핑한 영상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 고 의원은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상이 나돌자 고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마치 '국회의원 고민정'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해당 영상을 만든 사람은 물론 퍼다 날르는(나르는의 사투리) 사람들도 모두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