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국민의힘 무대응, 가짜뉴스에… 尹, 책임있는 답변 없어""소모적 단일화 논쟁 접겠다… 이제부터 저의 길 가겠다"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20일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20일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안철수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安 "험하고 어렵더라도 제 길 굳건히 가겠다"


    안철수 후보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야권 단일화 협상은 없을 것임을 밝혔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지 일주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국민의당은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주장해왔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힘에게 돌렸다. 국민의힘에게 단일화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지난 일주일 간 (국민의힘의)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트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와 진정성이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오히려 시간을 질질 끌면서 궁지로 몰아넣겠다는 뻔한 수법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 윤 후보의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 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시켰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향해서는 "윤 후보로부터도 책임있는 답변이 오지 않았다"면서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와 시간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당당하게 경쟁하자"…安 대선레이스 단독 완주 의지 피력


    당원들과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는 "이분들이 상처받고 모욕받는 일은 제가 중단시켜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후보는 "제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끼셨던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단일화 논쟁을 접고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생존전략 그리고 경쟁력 있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지지자들과 국민들을 향해 "누가 더 도덕적이고 누가 더 비전있고 누가 더 전문성 있는 후보인지,  누가 더 차기 대통령 적임자인지를 선택해달라"며 "당당하게 경쟁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기득권을 깨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  미래로 가는 길이라면 그 길을 가겠다"며 "그러나 한쪽 편의 기득권에 안주하고 아무런 노력 없이 상대편 실수에 의한 반사이익에 편승하는 짓은 결코 하지 않겠다 "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회견 뒤 기자들에게 "오늘 오전 윤석열 후보와의 통화에서도 야권 단일화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으로부터 새 제안이 올 경우에는 "(대통령선거가) 이제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며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이제 단일화 가능성은 없음을 단언했다.

    안 후보는 지난 18일 유세버스 사고로 숨진 고(故) 손평오 지역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서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손씨의 영결식에서 조사(弔辭)를 하며 "저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며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했다.

    네티즌들 "야권후보 단일화 포기…정권교체 발목 잡는다" 비난


    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 발표를 두고 누리꾼들은 비난글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안 후보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오늘 기자회견 참으로 기가 막힌다. 안 후보가 매번 정권교체에 발목 잡는다"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은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가겠다는 것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을 분열시켜 이재명 후보가 본인 세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포기하지 말아달라. 본인의 정치 생명이 국민들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가"라고 했다. 이 외에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포기한 판단력" "민주당을 도운 것" 등 비난 댓글도 이어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안 후보를 향해 "정권교체를 위해 앞으로 계속 함께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오늘 안철수 후보께서 말씀하신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처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