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체의 네거티브 중단하겠다" 하더니… 민주당 '대선 유세전략'문서 나와"윤석열 되면 망한다, 주술중독·알콜중독, 구두에 양말 양주" 모독성 내용 담아"이재명은 '유능한 후보'로 지칭… 위기극복 총사령관, 경제대통령 이미지 강화"국민의힘 "여당 선대위 차원 공식 문서에서 네거티브 적극 장려… 부적절" 질타
  •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유세전략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폭탄주중독 환자'로 표현하며 주술 논란과 신천지 논란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 선거 운동 하루 전날 공개된 민주당 선거 전략 문서에서다.

    15일 민주당 '대선 유세 메세지 기조' 문서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는 이재명 자당 대통령후보를 '유능한 후보'로 지칭하고, '위기극복 총사령관' '경제대통령' 등의 이미지 강화를 유세전략으로 꼽았다. 

    '尹 캠프 실세는 건진법사' 등 네거티브성 주장 수두룩

    반면 윤 후보와 관련해서는 '지도자의 무능과 무지는 죄악' '주술과 신천지가 윤핵관' '특권으로 살아온 후보, 보복정치를 공언했다'는 것 등을 꼽으며 공격 지점을 짚었다.
  • 특히 '주술과 신천지가 윤핵관'이라는 부분에서는 네거티브성 주장이 대거 담겼다.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약속했던 이 후보의 발언과 배치된다. 

    이 후보는 불과 20일 전인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며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그러나 '윤석열 캠프 실세가 무속인 건진법사라고 한다' '국힘당에 신천지가 바글바글하다' '폭탄주중독 환자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담는 등 노골적인 비하 표현이 여과 없이 사용됐다.

    여기에 '주술중독·알콜중독 의혹, 윤석열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합니다' '사이비 종교집단에 국민의힘이 완전이 장악된 겁니다' '검사 시절 구두에 양말 넣고 양주 부어 그룹 회장들한테 권했답니다' '양말검사 출신 알콜중독 대선후보에게 나라 맡길 수 있겠습니까?"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내용도 포함됐다.

    野 "네거티브 안 한다더니… 초등학생도 안 할 허위 비방"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 선대위 차원의 공식 문서에서 네거티브를 적극 장려했다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선거에 네거티브가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민주당은 의혹을 제기할 만한 부분과 허위사실을 전혀 구별하지 않는 것 같다"며 "카더라통신을 통해서나 돌아다니는 이야기들을 공식 선대위에서 문건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공격하라고 했다는 것 자체가 왜 민주당이 안 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도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네거티브 안 하겠다고 공언한 후보가 대통령선거 전략 유세 메시지의 상당부분을 지독한 네거티브로 꽉꽉 채우고 초등학생들도 안 할 유치한 허위비방을 넣어놓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