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폐지 반응 볼 겸 SNS 올려본 것 뿐'… 尹 하지 않은 말, 방송 화면에 합성·조작이준석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상 여론형성 중요… 왜곡·날조에 강도 높게 대응하겠다"
  • ▲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하지 않은 발언이 방송 뉴스 화면과 합성·조작돼 유포되자, 국민의힘이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오후 윤석열 후보 페이스북에 올라온 '여가부 폐지' 공약 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페이스북 캡처
    ▲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하지 않은 발언이 방송 뉴스 화면과 합성·조작돼 유포되자, 국민의힘이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오후 윤석열 후보 페이스북에 올라온 '여가부 폐지' 공약 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페이스북 캡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하지 않은 발언이 방송 뉴스 화면과 합성·조작돼 유포되자, 국민의힘이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이준석, '여가부 폐지 가짜뉴스' 형사고발 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우리 후보의 발언을 마음대로 합성, 편집해 왜곡된 이미지 형성을 시도한 사람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이 형사고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를 링크한 이 대표는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 상에서의 여론형성은 중요하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토론이 아닌 왜곡과 날조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대응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 관련 가짜뉴스가 온라인상에 유포됐다. 한 친여(親與) 성향 커뮤니티에는 방송 뉴스 화면 캡처본이 올라왔는데, 이 캡처본에는 윤 후보가 "여성부 폐지 반응 볼 겸 SNS 올려본 것뿐이고 언제든 제 생각은 바뀔 수 있는 거니까, 여성분들 언짢지 않으셨으면 하고요"라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윤 후보는 이러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혼선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후보는 발언과 SNS를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명확하게 밝혔다"며 "혼선을 빚을 여지가 1도 없는 명확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이 혼선을 빚고 있다'는 가짜뉴스 관련 "윤 후보가 마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말바꾸기 한 것처럼 호도하려는 저열한 네거티브 공세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가짜뉴스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경찰과 선관위는 즉각 수사에 나서 출처와 유포자를 색출해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연설·방송·신문·통신·잡지·벽보·선전문서 기타의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허위의 사실을 게재한 선전문서를 배포할 목적으로 소지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여가부 폐지' 뜨거운 반응

    앞서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은 각종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윤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7글자만 올린 뒤였다.

    9일 오후 기준 이 글의 '좋아요' 수는 3만3000여개로, 윤 후보의 다른 글 중 가장 많았다. 누리꾼들은 "해야 할 일은 못하면서 세금만 축내는, 그러면서 남녀 편가르는 여가부는 폐지해야 한다" "지지 응원한다" "오랜만에 뽑을 맛 난다" 등의 댓글로 호응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에도 '여가부 폐지' 주장을 강조했다. 그는 "'여가부 폐지'가 맞다"라며 "더 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 어떤 발언일지라도, 저 윤석열의 입에서 직접 나오지 않는 이상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간결한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는 방식을 활용, 주요 공약 등을 전할 예정이라는 것이 선대본부 관계자 설명이다. 짧은 글이 대중에게 강조돼 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윤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가 봉급 월 200만원'이라는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