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으로 이 문제 해결해 줘야 한다"… 대장동 피해 원주민·입주자 만나 강조"협조했는데 화천대유가 보따리… 이재명 시장도 외면" 대장동 피해 주민들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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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판교 대장동 피해 원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7일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약탈'이라고 규정하며 "국가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전날 기나긴 당 내홍을 매듭지은 윤 후보가 본격적으로 대선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칼끝을 겨눈 것이다.尹 만난 대장동 주민 "애초에 기획된 사업" 분개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피해 원주민 입주자들을 만났다.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 '대장동 1타강사'로 불린 원희룡 정책본부장, 이기인 성남시의원이 함께 자리했다.원주민 이한기 씨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만들어 공공개발에 강제로 개입했다. 원주민들이 협조해 줬는데 우리한테 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화천대유가 보따리를 쌌다"며 "주민들이 난리가 나서 성남시청을 찾아가 이재명 시장 나오라고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고 분개했다.입주자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민영 씨는 "당시 수용 조사가가 평당 200만원이었는데 성남의뜰에서 분양한 가격은 평당 1600만~1900만원이었다"며 "애초에 기획된 초과이익 자금을 만들려고 한 사업이지 않나 판단한다"고 비판했다.또 다른 원주민 김동훈 씨도 "이재명 시장이 설계했다고 하는데 성남시민 우선 분양제로 분양받은 사람도 성남시민, (대장동 땅에) 살던 사람들도 성남시민"이라며 "피해를 몽땅 다 (시민들이) 봤는데 (이익은) 화천대유 쪽으로 빠져나갔다"고 질타했다.김 공보단장이 "임대아파트 비율이 25%여야 하는데 10% 줄였다. 강한 분엔 강하게, 약한 분엔 약하게 했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쉬운 말로 약탈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도시개발법상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 이상 출자한 공공 시행사는 건설 물량의 25% 이상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 다만 이 비율을 ±10%p 사이에서 조정할 수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개발계획이 승인된 2015년 6월 당시 임대비율 목표를 15.29%로 잡았다.尹 "쉬운 말로 약탈"대장동 원주민 등의 하소연을 들은 윤 후보는 "업무상 배임 행위 등 형사범죄 행위 쪽에만 관심이 집중됐었는데 원주민에 대한 약탈행위 피해 사례를 어떻게 해결해 줘야 하는지 국민이 잘 모른다"며 "이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윤 후보는 이어 "원래 사시던 분, 새로 들어오신 분 전부 어떻게 보면 약탈당한 것"이라며 "피해상황을 낱낱이 확인해야겠다"고 덧붙였다.윤 후보는 간담회 후 "피해 주민의 실상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기가 막힌다"며 "실제 성남시민과 대장동 원주민, 입주민, 주변 지역의 대장동 피해자들에 대한 부분까지 저희가 세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민이 아셔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많이 파악했다"고 말했다.윤 후보는 그러면서 지지부진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서 대규모의 배임 혐의가 어떤 구도로 이뤄졌는지와 공범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취득한 돈이 과연 어떻게 분배되고 어디에 쓰였는지 조사가 전혀 되지 않은 비상식적인 은폐수사"라고 비난했다."이재명과 TV토론? 대장동 집중 검증할 것"이 후보와 토론을 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선후보 토론은 본인이 공식 지위에서 과거에 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에 대한 지적이 다 TV토론의 주제가 되지 않겠나"라며 "당연히 국민적 의혹이 많은 대장동에 대해 집중적인 검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법정토론 3회는 검증하기 부족한 횟수다. (후보)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니까 실무진 협의에 착수해 국민께 여러 번에 걸쳐서 후보 상호 간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지지부진한 당 내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윤 후보가 다시 이 후보를 향한 전열을 가다듬는 것이다.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는 어제 방송토론에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의 사망을 두고 '검찰의 무리한 수사 방식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며 "전과 4범의 전문 범죄자 출신다운 '자해토론'"이라고 비판했다.김 원내대표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라는 발언도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후보를 엮어 물타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무리한 주장"이라며 "오히려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전례 없는 가짜 수사로 몸통을 뭉개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어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