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최고위서 사무총장 권영세·전략 이철규…이준석, 이철규 임명 반대尹, 당무우선권 발동하며 사실상 '이준석 패싱'…이준석 "尹 관심없어"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6일 신임 사무총장에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다. 재선 이철규 의원은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게 됐다. 이준석 대표가 이철규 의원 임명안에 반대했지만, 윤석열 대선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발동하면서 통과됐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권영세 의원은 선거대책본부장과 함께 당 살림을 관장하는 사무총장직을 겸임하게 됐다. 4선 의원인 그는 지난 2012년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지내며 대선을 치른 경험이 있다.

    최고위는 이와 함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정책본부장을 담당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과 재선 이철규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하는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윤석열 후보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최고위에 의견을 구하는 협의 절차를 진행했고 마쳤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 전 윤석열 후보와 10분간 독대를 통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으나 윤석열 후보가 당헌·당규상 당무우선권을 발동하며 임명안이 그대로 처리됐다.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이철규 의원을 반대한 이유를 묻자 "자세한 얘기는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누가 추천했는지에 대해선 "추천이 아니라 제가 지명해서 최고위에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고 그게 협의 절차"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권영세 사무총장 임명에는 어떤 이견도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있었다"며 "정치적인 상황에서 제가 어제부터 갈등 해소를 위한 여러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언급한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은 전날 사무총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에게 전달한 △지하철 인사 △젠더·게임특별위원회 구성 △플랫폼노동 체험 등의 '연습문제'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여의도역 근처에서 5번 출구에서 시민인사를 했다. 그는 "윤석열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등의 인사를 건넸다.

    윤석열 후보가 직접 행동에 나서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가 연습문제를 받아들인 것 같다'는 질문에 "무슨 소리 하는 건가. 연락받은 것도 없고 관심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