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에 분노한 野 지지자들 "이재명 당선 일등공신" "대선 승리 장애물"국민의힘 의원들도 "전대 통해 선출된 당 대표 포함 최고위원들 사퇴해야"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표면적 갈등 이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모두 내려놓으면서 당내 잡음이 확산했다. 이준석 대표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표면적 갈등 이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모두 내려놓으면서 당내 잡음이 확산했다. 이준석 대표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과 표면적 갈등 이후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모두 내려놓으면서 당 내 잡음이 확산했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과 이 대표의 개인 SNS에는 이 대표를 향한 비판글이 쇄도했다.

    당원게시판에 비판 쇄도… "이재명 선대위냐" 

    23일 오후 기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대표가 정치를 한다" "대선 승리의 장애물인 이 대표는 사퇴하라" "당 대표도 사퇴하지 않으면 당원의 힘으로 탄핵이 답이다" 등 이 대표의 사퇴 내지 탄핵을 요구하는 비판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등 당 선대위 직에서 일괄사퇴를 밝힌 뒤부터다. 

    이 대표의 사퇴 기자회견이 있었던 21일 한 당원은 "대표직에서 사퇴하시라. 당 내 분란 일으키지 마시라. 이 대표의 행동은 대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이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 훼방꾼"이라는 비난성 글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 및 선대위 문제 등을 지적한 이 대표의 동아일보 인터뷰 기사가 나온 23일,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은 가열됐다. 

    한 당원은 "당 대표가 방송(언론에) 나와서 선거 전에 제대로 분탕을 친다"고 했고, 다른 당원은 "어느 당 대표인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선대위 조직원이냐"고 묻기도 했다.

    물론 이 대표에게 날을 세운 조 최고위원과 윤 후보 등을 향한 비판글도 올라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도 비판 댓글이 달리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분노 여론이 감지됐다.

    이 대표가 지난 22일 올린 "당을 대표해서 여성기자협회 설립을 축하하고 왔다"는 글에는 2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자격이 없는 사람이 무슨 당 대표" "이재명 당선 일등공신"을 비롯, 이 대표를 향한 인신공격성 댓글도 남겼다.

    개인 SNS 댓글에도 지지자 비판 이어져

    이 대표가 자신의 복귀를 주장한 김경진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마음을 더 굳혔다"고 게재한 글에도 비판 댓글은 상당했다. 3000여 개의 댓글 중에는 이 대표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핵관들이 그렇게 원하는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뗐다"는 이 대표의 글에도 "서로 다투는 모습이 보기 싫다. 항상 보수를 찍었지만 이번에는 투표를 안 하려고 한다" "대표님 섭섭하고 속상한 마음 열 번 백 번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은 접고 힘을 합쳐서 무능하고 독재정권을 무너뜨려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등 누리꾼들의 댓글이 쇄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 내홍에 따른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 의사가 전해진 지난 21일부터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 포함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한다. 대선까지 후보 중심으로 정권교체만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 배경은 공보단장을 맡았던 조 최고위원과 '윤핵관' 등과의 갈등이었다. 이 대표가 지난 20일 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따른 기민한 대응을 요구했지만, 조 최고위원이 "윤 후보의 지시만 듣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 충돌의 직접적 이유였다.

    특히 조 최고위원이 20일 일부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전송하면서 내홍이 격화했다. 

    논란 끝에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 이후인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