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5호' 정영학 변론 박환택 변호사… 고문료로 4억4000만원'키맨' 유동규 변론 김국일 변호사 1430만원, 김민수 변호사 9000만원법조계 "이재명 경기도가 거액 지급… 우연으로 보기 어려워"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뉴데일리DB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핵심 피고인들의 변론을 맡은 변호인들이 경기도 및 산하 기관의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며 약 5억4000만원의 자문료 등을 받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측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변호인들도 경기도 및 산하 기관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며 약 1억원대의 자문료 등을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동규·정영학 '이재명 경기도' 고문변호사들에게 사건 맡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확보한 '경기도청과 경기도 공공기관 고문변호사 자문·소송 건수 및 비용' 현황자료에 따르면, 법무법인 정명의 김민수 변호사와 법무법인 와이케이 김국일 변호사, 법무법인 두현의 박환택 변호사는 경기도와 산하 기관에서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며 자문료 및 소송 수임료로 총 5억3955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환택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로 꼽히는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불구속 기소)의 변론을 맡았다.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본부장 등과 함께 '대장동 깐부 4인방'으로 지목받으며 배임(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정 회계사는 관련 사건 초기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하는 등 혐의를 인정했다.

    정영학 변호인, 경기도 기관서 4억4000만원 자문·수임료

    정 회계사의 변호인인 박환택 변호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경기도 산하 기관의 법률자문, 소송 수임료로 총 4억3897만원을 지급받았다.

    박 변호사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74건의 법률자문과 1039건의 소송 수임을 통해 총 3억8259만원을 받았다. 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법률자문(35건)·소송수임(19건)료로 총 5638만원을 받았다.

    김국일·김민수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유동규 전 본부장의 변론을 맡았다.

    유동규 변호인들 경기도·기관서 1억원대 자문료

    유 전 본부장의 변호를 지휘하는 김국일 변호사는 올해 GH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며 15건의 법률자문, 1건의 소송을 수임해 총 1430만원을 지급받았다.

    유 전 본부장은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지목받지만, 이 후보는 "측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김민수 변호사도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임(2018년 7월~2021년10월) 시절인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경기도로부터 7495만1120원의 자문료와 소송 수임료 및 성공보수 등을 지급받았다.

    김 변호사는 같은 기간 도청 산하 기관인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에서 고문변호사로도 활동하며 1133만원을 타갔다.

    李 둘러싸고 얽히고 설킨 관계 의혹… 법조계 "우연일까"

    이 밖에도 박수영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론을 담당한 변호인단 일부가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며 거액의 자문료 및 소송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기사 나승철·이승엽·강찬우·이태형… 이재명 변호인 4명, 경기도에서 거액 고문·수임료)

    법조계에서는 '대장동 키맨'들이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지낸 시기에 걸쳐 경기도청과 산하 기관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는 등 수억원의 자문료를 받아온 변호사들에게 자신의 형사 사건 변호를 맡긴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의 고문변호사, 소송 수행 변호사 선정에 단체장의 이해관계가 많이 반영된 전례 때문에 국민권익위도 투명성 제고를 위한 여러 방안을 권고한 바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그럼에도 이재명 후보 형사 사건의 변호인, 이재명 후보 성남시장 시절 부하직원이었던 '대장동 키맨'들의 변호인들이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및 산하 기관의 고문변호사 등으로 대거 임명돼 거액을 수령한 것은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는 견해를 보였다.

    다만 김국일 변호사는 GH 고문 활동과 유 전 본부장과 연관성은 일축했다. 김국일 변호사는 뉴데일리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고소 대리를 맡은 사건과 유동규 씨 사건은 별개"라고 주장했다.

    박환택 변호사와 김민수 변호사의 경우 각 소속 법무법인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메모를 남겨 두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