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철 변호사 2억3000만원, 이승엽 9500만원, 강찬우 1560만원, 이태형 750만원송두환 변호사 법무법인 한결 9610만원(경기주택도시공사 2020~21), 김칠준 변호사 법무법인 다산 7080만원(경기도청·경기농수산진흥원·한국도자재단)김형태 변호사 법무법인 덕수 3010만원(경기주택도시공사 2020~21)백승헌 변호사 법무법인 지향 2670만원(경기주택도시공사 2020~21)이재명 '선거법 위반' 변호…"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해명해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변호인들이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일 때 경기도청 및 경기도 산하 기관에서 고문료와 소송 수임료 명목으로 각각 수백만~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었던 나승철(2억3120만원)·이승엽(9500만원)·강찬우(1560만원)·이태형(750만원) 변호사 등이 경기도청 및 산하 기관에서 도합 3억4810만원의 고문료와 사건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이 시작된 2019년 1월부터 올해까지 경기도 측에서 고문료 등을 받았다. 이승엽 변호사는 이 후보의 1, 2심, 강찬우 변호사는 1심, 이태형 변호사는 1, 2심과 파기환송심 변호를 맡았다.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지난 10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태형 변호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단체는 "2018~19년 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의 변호를 맡은 이태형 변호사가 이 후보로부터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3년 후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 20억여 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李 변호인들' 소속 로펌 다른 변호사가 고문료 수령

    이 후보 사건을 맡은 변호인 중 직접 비용을 받지 않고 자신이 속한 다른 로펌 변호사가 경기도 및 산하 기관에서 고문료와 소송비용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이 후보의 대법원 상고심에 참여했던 송두환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한결은 9610만원(경기주택도시공사 2020~21), 김칠준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다산은 7080만원(경기도청·경기도농수산진흥원·한국도자재단 2020~21), 김형태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덕수는 3010만원(경기주택도시공사 2020~21), 백승헌 변호사가 속했던 법무법인 지향은 2670만원(경기주택도시공사 2020~21)을 각각 이런 식으로 받았다.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지난 국정감사에서 "14명의 변호사에게 2억5000여 만원을 변호사비로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변호사비용이 너무 적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변호사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경기도지사의 형사 재판을 맡은 네 변호사가 공교롭게 경기도에서 고문료와 수임료를 받은 것은 국민적 시각에서 보더라도 의심스럽다"며 "이재명 후보는 자기 변호인들이 어떻게 경기도 측에 선임되고, 고문료와 사건 수임료를 어떻게 받았는지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李 변호인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부당"

    이 후보의 변호인들은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강찬우 변호사는 통화에서 "경기도에서 자문을 맡은 것은 이재명 후보의 변호인 경력과 무관하다"며 "당시 법무법인에서 경기도의 공개모집에 신청해 자문을 맡게 됐다"고 해명했다.

    나승철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3년 동안 경기도 및 산하 기관에서 40건에 2억 수임했다고 난리다. 3년간 평균 500만원이다. 성공보수 포함한 금액"이라며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정말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승엽·이태형 변호사도 "경기도 등에서 받은 자문료는 이 후보 선거법 위반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의 변호인들이 속한 로펌 중 경기도 측에서 고문료 등을 받은 곳들도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