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특검이 반드시 필요"… 민주당은 법사위서 특검법 막아전주혜 "대선 전까지 덮으면 '대장동 게이트' 털 수 있다는 오산"윤석열 "자신이 없으면 버티든가… 말장난 그만하고 바로 특검 가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강민석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강민석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국민의힘은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후보는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을 요구한다고 했지만, 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재명 특검법' 상정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앞에서는 특검 요구를 강력히 외치면서 정작 '이재명 특검법'을 처리할 기회를 모두 결사적으로 막았다"며 "특검 도입을 두고 국민을 기만하고, 대선 전까지 적당히 덮고 가면 '대장동 게이트'를 털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에 따르면,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지난달 17일과 30일 등 최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대장동 특검법 상정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실제로 지난 8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서도 140건의 법률안이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지난 9월23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107명의 야당 의원이 발의한 일명 '이재명 특검법'(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의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제공 및 연루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법사위는 위원 총 18명 중 범여(汎與)권이 과반인 12명(더불어민주당 11명·열린민주당 1명)을 차지한다. 국민의힘은 답답하다는 의견이다. 이 후보는 특검법 도입을 주장하는데 법사위에서 번번이 막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의 다부동전적기념관 방문 후 "처음부터 끝까지 성역 없이 수사하는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전 대변인은 "즉각적 특검 도입으로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과 몸통의 실체를 규명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특검 도입을 원한다면 오늘 당장 특검 협상을 실행하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대장동 게이트 윗선에 대한 수사도 차질을 빚게 됐다"고 우려한 전 대변인은 "검찰은 3개월 가까운 시간에 무엇을 했는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둔 채 미적대며 시간 끌기만 하더니 곁가지만 건드리는 부실수사의 끝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앞뒤 다른 행동과 거짓말에 절대 속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로는 이제 기대할 것이 없고, 그 결과를 그대로 믿을 국민도 없다"고 질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등을 포함한 특검을 주장하는 민주당에 "말장난 그만하고 바로 (특검에) 들어가자"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국민의힘 강원도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후 "특검문제에 대해 (나와 관계된)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등을 다 포함해서 하자고 말한 것이 언제냐"며 "정말 자신이 없으면 못하겠다고 딱 부러지게 버티든가, 할 거면 180석을 가진 당에서 빨리 야당하고 특검법 협상을 하든 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