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상대로 '트라우마' 호소한 유가족 손배소 무료 변론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인 이병철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상대로 이 후보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 피해 유가족을 돕는 방안을 준비한다. 이 변호사는 개인 자격으로 유가족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무료 변론'을 추진하기로 했다.

    모녀 살인사건 유가족, 이재명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김진태 특위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제15차 특위 회의에서 미온적인 '대장동 검찰 수사'를 거론하며 "대장동 법조 카르텔의 몸통 박영수, 대법원 재판거래 주범 권순일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영장을 청구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안 그러면 민심의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대장동 설계자인 '그분'을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후보의 조카 김모 씨의 모녀 살인사건을 거론하며 유가족의 무료 변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조카가 저지른 살인사건에 대해서 남아 있는 유족, 그 조카의 여자친구의 아버지에게 이 후보는 말로만 '고통스러운 기억'이니 할 것이 아니라 그 유족에게 직접 사과하고 배상할 용의가 있느냐고 특위가 공개질의를 했지만, 현재까지 답이 없다"며 "우리 특위가 손해배상청구소송 무료 변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조카 김씨는 2006년 이별을 고한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여성과 그의 모친의 손을 테이프로 묶고 칼로 총 37회 찔러 살해했다. 이 후보는 김씨의 1, 2심 재판 변론을 맡아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가 그간 '인권변호사' 이미지를 피력해왔던 터라 이러한 이 후보의 전력에 여론의 반응은 더욱 싸늘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을 단순 '데이트 폭력'으로 둔갑시켜 여론의 분노에 더욱 기름을 부었다. 

    이에 피해자의 부친이 문화일보와 인터뷰에 응해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범죄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니, 이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는 등 트라우마를 토로하자 이 후보는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다시 머리를 숙였다.

    유가족 손해배상청구소송 무료 변론… "李 보복 두려워 한다"

    유가족의 무료 변론을 맡게 된 특위 부위원장 이병철 변호사는 "살인마에게 부인과 딸이 살해당하고 5층에서 추락하면서 중상을 입은 피해자분을 상담하고 있다"며 "(유족은) 이 후보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표현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다만 그분도 다른 가족들이 만류하고 있다"면서 "내년 3월9일 대선에서 다행히 윤석열 후보가 당선돼도 두려운데,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보복이 올지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너무나 두렵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의 그 인권변호사가 아닌 악마적 변호사의 실체를 국민들과 함께 밝혀야 한다, 그리고 전 국민과 함께 (소송을) 하시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힌 이 변호사는 "피해 당사자가 결심을 했고 좀 더 실무적인 상담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유족은) 지난 16년간 어마어마한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살아왔는데 이번에 이 후보가 '데이트폭력'이니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는 둥 '그 얘기 그만 합시다' 하는 둥 (하는데), 이 얘기는 남들이 먼저 말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먼저 데이트폭력 피해자들 위로한답시고 사건 터질까봐 먼저 말한 것"이라며 "잔머리를 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인권변호사인가, 마피아의 변호사인가, 악마의 변호사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조폭 뇌물설' 제기한 박철민, 수원지검 고발장 접수

    이 후보의 '조폭 뇌물설' 공론화에 불을 지폈던 김용판 의원은 회의에서 "수원구치소에 있는 박철민 씨가 장영하 변호사를 통해 이 후보와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사장을 포함한 11명을 수원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50쪽에 달하는 고발장을 보면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상세한 내용을 서술했고, 이 후보의 뇌물과 조직원의 살인 및 살인교사 의혹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여당의 대선후보와 조폭이 진실게임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김 의원은 "수원지검이 명예를 걸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