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리가 언론사 돼야" 연일 언론에 적개심… 지지자들에 행동지침 내려국민의힘 "민심을 조종하겠다는 오만한 생각"… 좌표 찍기, 여론조작으로 규정
  •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제작한 '스스로 언론사가 되는 법' 캠페인 홍보 포스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제작한 '스스로 언론사가 되는 법' 캠페인 홍보 포스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대언론활동의 일환으로 지지자들에게 '언론의 역할'을 요구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야권에서는 '좌표찍기' '여론조작'이라고 비판했다.

    與 "이재명 글·사진·동영상 하루에 하나씩 올리기"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는 자당의 이재명 대통령후보와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언론이되자' '스스로 언론사가 되는 법' 등의 캠페인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지지자들에게 구체적 행동지침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터에는 "진실 알리기"라며 ▲각종 SNS(페북·카톡·인스타그램·트위터·유튜브 등)에 글 올리기 ▲포털 사이트로 전파되는 기사에 선플 작성·추천, 악플 비추천·신고 ▲카톡·텔레그램·밴드 등을 통해 링크 공유, 메시지 전파와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이 후보가 지난 12일 부산에서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 저들의 잘못을 우리의 카카오톡으로, 텔레그램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써서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우리가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고 발언한 것을 구체화해 캠페인으로 발전시킨 셈이다.

    포스터는 또 "이재명 후보를 돕기 위해 당장 이것부터 해요"라며 ▲개인 SNS 계정이 없는 사람은 카페와 커뮤니티 가입하기 ▲이재명 후보 계정 게시물에 좋아요, 공유, 댓글 달기 ▲자신이 가입한 SNS, 커뮤니티, 단체 메신저에 이재명 후보의 글·사진·동영상 하루에 하나씩 올리기 등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포스터는 "커뮤니티와 카페에서 다른 사람의 글에 추천, 공감, 공유, 댓글 등 적극 반응해 '인싸' 되기" "직장에서, 각종 모임에서 구전으로 전달되는 가짜뉴스는 현장에서 반드시 바로잡기" 등의 내용을 명시했다.

    野 "오만하고 비현실적"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 같은 캠페인을 '좌표 찍기' '여론조작'으로 규정하고 비판하고 나섰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9일 통화에서 "여론 악화를 지지자 댓글로 덮어보겠다는 발상이 실망스럽다"며 "지지자들이 비판기사에 좌표를 찍고 커뮤니티에 도배를 해봤자 일반국민의 거부감만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심을 인위적으로 조종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하고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후보의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는 발언과 관련 "사실상 여론조작, 좌표 찍기를 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가짜뉴스를 누가 만들고 있나. 이 후보와 민주당"이라며 "민주당 정권의 거짓과 위선을 낱낱이 본 국민이 또 다시 가짜뉴스에 속아 이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버리고 하루빨리 후보를 교체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