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미 역할 다했다" SNS에 글 올려 기존 입장 재확인윤석열 "홍 의원님, 아직 제 전화 안 받으시더라" 아쉬움 토로
  •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기륭 기자(사진=전 홍준표 경선 캠프)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기륭 기자(사진=전 홍준표 경선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지만, 홍 의원은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며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에 거듭 선을 그었다.

    尹 "내 전화 안 받더라"… 洪 "내 역할 다했다"

    홍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힘 합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지난 경선 흥행으로 이미 제 역할을 다했다고 거듭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연일 관계 회복과 '원팀' 구성을 요청하는 윤 후보에게 재차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홍 의원님은 제 전화를 아직 안 받으시더라. 조금 더 쉬겠다는 생각이신 것 같다"며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결국 다 한 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제가 이 나이에 누구처럼 몸값 흥정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우회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며 "청년의꿈에 매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홍 의원은 경선 9일 만인 지난 14일 2030세대와 소통 창구인 '청년의꿈' 플랫폼을 개설해 연일 존재감을 부각 중이다. 특히 청년의꿈 홈페이지 '청문홍답(靑問洪答)'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에 직접 댓글을 달며 소통을 이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홍 의원은 17일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청년의꿈을 오픈한 지 사흘 만에 1000만 페이지뷰를 돌파하고 회원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간다"고 소개했다.

    홍 의원은 다만 "그만큼 한국사회의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잃고 방황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가슴 아프다. 지금 내 힘으로는 그들을 다 안을 수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尹 지지해야 하나" 네티즌 질문에… 洪 "대답 불가"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 대통령후보를 향한 홍 의원의 날 선 비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또한 홍 의원의 이 같은 독자행보에 당 내 세력화를 도모한다는 추측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청문홍답에 달린 홍 의원의 일부 댓글은 선을 너무 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홍 의원은 '청문홍답'에서 창당 가능성을 묻는 네티즌의 질문에 "당을 지킬 것"이라며 직접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청년의꿈'을 통해 "여의도정치 26년 동안 여섯 번째 겪는 대선이지만 이번처럼 '막장 드라마' 같은 대선은 처음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쩌다가 선진국 시대 이런 양아치 대선이 되었는지 여의도정치 26년을 보낸 제가 민망하기 이를 데 없다. 죄송하다. 천 배 만 배 사죄 드린다"며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동시에 저격했다.

    홍 의원은 또 '정권교체를 위해 윤 후보를 미는 것이 맞다고 보느냐, 아니면 소신투표해야 하느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대답 불가"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