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이 알아야 이재명 시장이 아는 구조… 정진상, 공사 업무 다 파악"부산지역 대학 운동권 출신… 이재명 변호사 사무장 출신 '최고 실세''대장동 게이트'파문에도, 이재명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중책'황무성 "정진상과 식사한다 하자, 유동규가 내 허락 없이 밥 먹냐며 화내"
  • ▲ 백현동 개발 관련 결재문서에 정진상 정책비서관 서명이 들어가 있다. ⓒ박수영 의원실 제공
    ▲ 백현동 개발 관련 결재문서에 정진상 정책비서관 서명이 들어가 있다. ⓒ박수영 의원실 제공
    "이재명의 성남시는 정진상을 중심으로 한 점조직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4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성남시 정책비서관(정책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책결정 과정에 깊숙히 개입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정 부실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경지지사로 있을 때도 정책실장 자리를 맡았다. 한마디로 자타가 공인하는 이 후보의 측근 중 측근이다.

    정진상, 6급 별정직인데 성남시 중요 문서에 꼬박꼬박 결재

    정 부실장이 맡았던 성남시 정책비서관은 직제상 별정직 6급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장동·백현동 등 굵직한 개발 현안이 담긴 결재 문서에 그의 서명이 꼬박꼬박 등장한다. 정 부실장이 성남시의 정책결정 과정과 이 후보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황 전 사장은 "(내가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진상이 공사 업무를 다 파악하고 있었다. 구조상 그가 알고 있어야 이재명 시장도 알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재명의 성남시는 정진상을 중심으로 한 점조직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황무성 "정진상이 성남도공 업무 꿰고 있어… 성남시는 정진상의 점조직"

    '점조직' 형태란, 이른바 '정진상 인맥'이 공식 조직의 형태가 아니면서도 서로 지휘-복종 내지는 업무분장 등의 관계가 설정됐음을 의미한다. 황 전 사장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은 '정진상'을 여덟 번이나 언급하며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언젠가 정진상 실장과 식사를 하려 한다는 말을 유한기 본부장에게 꺼냈더니, 유동규가 '내 허락도 없이 정 실장을 만나려 하느냐'고 화를 낸 적이 있다"면서 "그만큼 자기들끼리 보고체계가 확실했다"고 말했다.

    "정진상, '최고 문고리' 평가… 언론 노출 꺼려"

    정 실장이 '대장동 게이트'에 이름을 올렸는데도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에 들어가게 된 것은 그만큼 이 후보가 두텁게 신뢰한다는 뜻이라는 평가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 부실장이 최고 문고리"라는 말이 돈다고 한다. 

    실제로 이 후보는 과거 '유동규 측근설'을 부인하며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정 부실장은 그동안 언론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다. 경기도를 출입하는 한 지역매체 기자는 "정진상 실장은 공식 행사에 모습을 거의 드러낸 적이 없다"며 "기자와 만나는 것도 극도로 꺼려, 출입기자 중에서도 그 사람 얼굴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정 부실장은 학창시절 학생운동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변호사사무실 사무장 출신으로, 현재 화천대유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독자 제공
    ▲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