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이 알아야 이재명 시장이 아는 구조… 정진상, 공사 업무 다 파악"부산지역 대학 운동권 출신… 이재명 변호사 사무장 출신 '최고 실세''대장동 게이트'파문에도, 이재명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중책'황무성 "정진상과 식사한다 하자, 유동규가 내 허락 없이 밥 먹냐며 화내"
-
"이재명의 성남시는 정진상을 중심으로 한 점조직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4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성남시 정책비서관(정책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책결정 과정에 깊숙히 개입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정 부실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경지지사로 있을 때도 정책실장 자리를 맡았다. 한마디로 자타가 공인하는 이 후보의 측근 중 측근이다.정진상, 6급 별정직인데 성남시 중요 문서에 꼬박꼬박 결재정 부실장이 맡았던 성남시 정책비서관은 직제상 별정직 6급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장동·백현동 등 굵직한 개발 현안이 담긴 결재 문서에 그의 서명이 꼬박꼬박 등장한다. 정 부실장이 성남시의 정책결정 과정과 이 후보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황 전 사장은 "(내가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진상이 공사 업무를 다 파악하고 있었다. 구조상 그가 알고 있어야 이재명 시장도 알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재명의 성남시는 정진상을 중심으로 한 점조직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고 말했다.황무성 "정진상이 성남도공 업무 꿰고 있어… 성남시는 정진상의 점조직"'점조직' 형태란, 이른바 '정진상 인맥'이 공식 조직의 형태가 아니면서도 서로 지휘-복종 내지는 업무분장 등의 관계가 설정됐음을 의미한다. 황 전 사장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은 '정진상'을 여덟 번이나 언급하며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조선일보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언젠가 정진상 실장과 식사를 하려 한다는 말을 유한기 본부장에게 꺼냈더니, 유동규가 '내 허락도 없이 정 실장을 만나려 하느냐'고 화를 낸 적이 있다"면서 "그만큼 자기들끼리 보고체계가 확실했다"고 말했다."정진상, '최고 문고리' 평가… 언론 노출 꺼려"정 실장이 '대장동 게이트'에 이름을 올렸는데도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에 들어가게 된 것은 그만큼 이 후보가 두텁게 신뢰한다는 뜻이라는 평가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 부실장이 최고 문고리"라는 말이 돈다고 한다.실제로 이 후보는 과거 '유동규 측근설'을 부인하며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정 부실장은 그동안 언론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다. 경기도를 출입하는 한 지역매체 기자는 "정진상 실장은 공식 행사에 모습을 거의 드러낸 적이 없다"며 "기자와 만나는 것도 극도로 꺼려, 출입기자 중에서도 그 사람 얼굴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정 부실장은 학창시절 학생운동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변호사사무실 사무장 출신으로, 현재 화천대유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