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녹음 파일 공개남욱 "이재명 재선하면 유동규 공사 사장으로…그래야 개발 진행 척척"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과거 대장동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재선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유동규 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대장동 사업 진행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게 남욱 변호사의 주장이다.

    당시는 2014년 6월 7일 전국지방선거를 두달 여 앞 둔 시점이어서 남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실상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선거운동원 역할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김은혜 "이재명 경제공동체 범위, 특검으로 밝혀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15일 남욱 변호사가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정영학 회계사와 주민들이 만나 대화한 녹음 파일 공개했다.

    이 녹음 파일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재선되면 유동규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58분 분량의 녹음 파일에서 "제가 봤을 때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은 빨라질 것 같고, 다른 분이 되면 조금의 시간은 걸릴 수 있어요. 다시 협의하는 과정에 있어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제가 듣기로는 다음 사장, 다시 재선되면 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저는 그렇게 들었다"며 "요새 민감한 시기라 저희는 안 만나거든요"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아니 명분도 좋잖아요. 이관된 상태에서. 지금 완전히 이관이 됐단 말이에요. 공사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어요"라며 "이관된 상태에서 시장이 되고,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재명 시장의 재선과 유동규 본부장의 사장 승진이 대장동 개발을 앞당기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이다.

    당시는 황무성 초대 사장의 잔여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후임 인사로 남 변호사가 유 본부장을  후임 사장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추진을 위해 이재명 당시 시장의 선거운동까지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해당 녹음이 된 시점은 그해 6월 4일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있던 시점이다. 또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이미 대장동 제1공단 결합도시개발사업 업무 대행을 위한 위수탁업무를 체결한 상태였다.

    이 지사는 이후 재선에 성공했고, 황무성 사장은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사직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된 2015년 3월부터 7월까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김 의원은 "대장동 '대박 멤버'인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 시절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인사까지 미리 가늠해 알 정도였다"며 "그 경제 공동체의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반드시 특검에서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