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1인시위 靑 현장 방문 "대법원 판결로 중대 불법 드러나… 文정부 정통성에 의문"
  • ▲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방문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방문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윤석열 예비후보가 29일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현 정부의 정통성 문제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견해 표명을 촉구했다.

    윤 예비후보는 이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관련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청와대 앞 1인시위 현장을 찾았다.

    윤석열 "文, 지난 선거 최대 수혜자"

    윤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는 정 의원의 주장은 너무도 당연한 말씀이고, 저도 적극 지지한다"며 "선거는 민주주의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여기에 중대한 불법으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난 이상 (문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국민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도 부정선거 사건에 대해 과거에 수사를 해봤지만, 여론조작 측면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하고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은) 비교가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윤 예비후보는 "국민이 정부의 정통성에도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선거의 최대 수혜자이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반드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예비후보가 문재인정부의 정통성을 지적하며 대통령의 견해 표명을 촉구한 것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드루킹 수사를 방관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당시 (사건의 배후를) 은폐한 당사자가 문재인정권 정통성을 시빗거리로 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예비후보의 이번 행보는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 인사인 정진석 의원이 1인시위 첫 주자로 나선 만큼 입당의 시간이 임박한 윤 예비후보가 정 의원을 격려하는 자리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드루킹 특검'을 재개·연장해야 한다는 윤 예비후보와 같은 목소리를 내왔다. 정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드루킹 주범을 민주 법정에 세워야 한다"며 릴레이 시위를 제안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윤 예비후보와 만나 "문 대통령이 드루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공모해 일을 벌인 것을 알았든 몰랐든 민주주의의 근간을 크게 훼손한 부분에 대한 입장 표명과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저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이런 방식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김경수 윗선 몸통 밝혀야"

    한편, 이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예비후보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정 의원의 시위 현장을 찾아 격려했다.

    최 예비후보는 "당연히 와야 한다.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하는 선거제도를 흔드는 여론조작은 절대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 표명과 사과를 안 한다면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적극적인 책임 유무를 떠나 (입장을)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문재인정권의 정통성은 훼손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며 "몸통을 밝혀야 한다. 김경수 윗선에서 누가 그 문제를 알고 지시했는지 추가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