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드 음악학교 주최 온라인 강연서 한국·일본인 공개 비하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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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거장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태생의 핀커스 주커만(72·Pinchas Zukerman)이 "한국인의 DNA에는 예술성이 없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 ▲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핀커스 주커만. ⓒ뉴시스
온라인 음악전문지 '바이올리니스트닷컴(Violinist.com)'에 따르면 주커만은 지난달 25일 뉴욕 줄리아드 음악학교(The Juilliard school) 주최로 열린 온라인 마스터클래스에서 아시아계 자매 학생의 바이올린 연주가 끝나자 "거의 완벽하다"면서도 "식초나 간장이 조금 필요한 것 같다. 완벽하게 연주하려기 보다 좀 더 노래하듯 연주해보라"고 주문했다.
이후 학생들이 연주를 더 하자, 주커만은 "한국인들이 노래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기교에 치우친 연주가 아닌, 표현력에 중점에 둔 연주를 당부한 말이었으나, '한국인에게는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이에 자매 중 한 명이 자신은 한국인이 아니라며 "절반은 일본계"라고 말하자, 주커만은 "일본인들도 노래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두 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나 주커만은 마스터클래스 말미에 또다시 "한국인들은 노래하지 않는다. 그들의 DNA에 노래하는 유전자는 없다"고 말해 앞선 발언들이 단순한 실수가 아닌, 자신의 평소 생각이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은 '망언'이 '바이올리니스트닷컴'을 통해 알려지자 존 모건 부시 줄리어드 음악학교 교장은 "주커만이 수업 중에 무감각하고 모욕적인 '문화적 고정관념'이 섞인 발언을 했다"며 "이는 심포지엄이나 줄리어드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커만은 지난달 28일 "두 명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뭔가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사용한 단어들이 문화적으로 무감각했다"며 "이것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학생들과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정경화와 공동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주커만은 1968-1969년 시즌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이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과의 협연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