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 기억하고 지키자"…마포문화재단 토론회 성료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송제용)이 밤섬의 생태적·역사적 보존 가치 확산을 위한 토론회를 성료했다.

지난 6월 29일 마포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는 1968년 불도저식 한강 개발로 폭파돼 사라졌다 자연에 의해 되살아 난 밤섬의 역사 및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밤섬의 보존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밤섬 실향민인 밤섬보존회 지득경 회장의 이야기로 시작된 토론회는 박경룡 서울역사문화포럼 회장,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가 주제 발표를 맡았다. 토론회 좌장에 송덕호 마포공동체라디오 대표, 토론자로 조홍섭 한겨레 환경전문기자,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 밤섬 기획전의 김승구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박경룡 서울역사문화포럼 회장은 "밤섬 가까운 쪽에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밤섬과 관련된 그림, 글, 인물, 역사적인 사건 등을 전시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밤섬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오충현 동국대 교수는 "밤섬은 서울 중심에 있는 습지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밤섬을 기억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장기적으로는 마포가 밤섬 보존과 관련해서 생태 관광이나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정 받는 것을 추진하는 방안도 권장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겨레 조홍섭 기자도 "밤섬 관리는 관 주도 형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밤섬을  무조건 출입금지만 시키지 말고 대중과의 접점을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무인도인 밤섬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는 생각에서 밤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토론회가 밤섬의 가치를 확산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초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1 밤섬 생태적-역사적 보존 가치 확산을 위한 토론회는 온라인 공개되며 마포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추후 결과자료집 다운로드는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