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화번호 공개한 유튜버 맹비난…이언주 "당하는 사람 고통 이제 알겠나"
  • ▲ 이언주 전 의원.ⓒ이종현 기자
    ▲ 이언주 전 의원.ⓒ이종현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한 유튜버에 의해 전화번호가 노출됐다고 토로하자 또다시 내로남불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광주 카페 사장 좌표를 찍고, 자신의 전화번호가 노출됐다며 이를 "패악질"이라며 맹비난 한 것이다. 이에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인과응보"라고 꼬집었다.

    "조국 좌표 찍기가 집단 패악질 부추겨"

    이 전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이제야 당하는 사람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겠느냐"며 "왜 당신은 고통을 토로하면서 남들의 고통에는 그렇게도 무심했는지 말 좀 해 보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 "'우파 삼촌'이란 극우 유튜버가 제 차 안에 있는 전화번호를 공개한 후 알지 못하는 번호 또는 '발신자 정보없음'으로부터 전화가 오고 있다"며 "집단 패악질은 계속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지난 12일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했다가 조 전 장관에게 '좌표'가 찍힌 뒤 친문(親文)으로부터 맹공을 받은 광주 한 카페 사장 사례를 언급하며 "조로남불"(조국+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모두 생각과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생각이 다르다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화·문자로 욕설과 협박을 집단적으로 받게 될 때 그 정신적 충격과 피해가 얼마나 크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는가"라며 "그것이 폭력이고 테러라는 걸, 당신 말대로 집단 패악질이고 좌표 찍기가 집단 패악질을 부추기는 것을 이제야 알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초기 잘나가던 시절 '대깨문'(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의 수만통 문자폭탄에 시달린 야당 인사들의 고통을 이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저도 숱한 고통을 받았다. 당시 '대깨문'의 집단 광기에 가까운 패악질을 두고 조 전 장관을 비롯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잘난 진보 인사 중 누구 하나 나서서 양심의 목소리를 낸 분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운동권, 주장 전달 방법 이제야 깨달아"

    이 전 의원은 다만 "그렇다고 야권 진영이 조 전 장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아닌 도를 넘은 조롱, 비방, 전화폭탄, 집단린치 등을 얼마든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의 인격권,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어떤 행위도 우리는 용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세력들은 대한민국이 민주화가 됐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멀었다. 본인과 주장이 다르다고 타인에게 집단으로 전화·문자 폭탄을 보내 괴롭히는 게 의사 전달 방식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문제라고 자각하고 있다"며 "본인 주장을 어떻게 전달하고 관철시킬지를 비로소 깨달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