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안녕, 여름' 공연 장면.ⓒ알앤디웍스
5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연극 '안녕, 여름'이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안녕, 여름'은 결혼 6년 차 부부 태민과 여름을 중심으로 이들의 집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태민·여름부터 조지·동욱·란까지 개성 넘치는 다섯 캐릭터를 통해 사랑과 삶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재연은 초연의 오루피나 연출과 최종윤 작곡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오루피나 연출은 "각자의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하는 이야기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결핍을 가진 관계들을 어떻게 잘 엮어 낼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표현 형식과 캐릭터들 간의 대화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조지와 란 캐릭터에 변화를 줬다며 "우리 모두 일상에서 결핍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결핍이 있는 사람들을 조지라는 캐릭터로 묶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조지라는 캐릭터를 다른 인물들이 자신의 결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인물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란은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젊은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다. 예전 시대에서 나올 법한 캐릭터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 꿈을 향해 달려가는 요즘 사람들의 생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12명의 배우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무대를 채웠다. 슬럼프에 빠진 사진작가이자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무심한 남편 '태민' 역에는 정원조·송용진·장지후가 열연했으며, 가끔은 덤벙대지만 남편에 대한 애정만큼은 한결같은 매력적인 여자 '여름' 역에는 박혜나·이예은이 열연했다
유쾌함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을 줄 아는 '조지' 역에 남명렬·조남희, 연애에는 서툰 순수한 사진작가 지망생 '동욱' 역은 박준휘·조훈·반정모, 당찬 모습 뒤에 상처를 머금고 있는 배우 지망생 '란' 역에는 이지수·박가은이 연기를 펼쳤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섰던 박혜나는 "여름을 맞이하며 '안녕' 인사를 드리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무대의 소중함과 간절함을 더 느꼈고, 어려운 걸음으로 함께해 주시는 관객분들에게 큰 힘을 얻었다. 이 작품이 관객분들께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녕, 여름'을 통해 첫 연극에 도전했던 이예은은 "유난히 돈독했던 우리 안녕, 여름', 그만큼 아쉬운 마음 한가득이다. 사랑이 넘쳤던 시간이었다. 관객분들께도 그 마음 전해졌길 바라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