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이대 교수로 재직하며 6차례 국비 해외출장…두 딸, 4차례 동행박준영 아내, 수천만원 상당 도자기 英서 구입… 국내서 무허가 판매 의혹
  •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뉴시스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뉴시스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3일 국민의힘은 '딸 동행 해외출장' '제자 논문에 남편 이름 등재' 등 의혹이 끊이지 않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후보자를 대상으로 송곳검증을 예고했다.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에 사과의 뜻을 밝힌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후보자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장관후보자를 향해서도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임혜숙, 국비 출장에 4차례 자녀 대동

    3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6~20년 한국연구재단에서 4316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일본·미국 등에서 열린 학회 세미나에 여섯 차례 참석했다.

    특히 이 중 4건은 일본 오키나와(2016년 7월), 미국 하와이(2018년 1월), 뉴질랜드 오클랜드(2019년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2020년 1월)로 임 후보자 장녀와 차녀의 입·출국 날짜 및 행선지와 일치한다.

    박 의원은 이 점을 들어 임 후보자가 국가지원금으로 참석한 세미나에 두 자녀를 대동하며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임 후보자는 출장 결과보고서에 날짜별로 '학회 참석'이라고만 적어 부실한 내용을 제출하기도 했다. "국가예산으로 가족과 함께 해외 학회에 참석하는 등 도덕성조차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임 후보자는 보도자료를 내고 "출장에 자녀를 동반한 적은 있으나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제자 논문에 배우자 18차례 공동저자로 올려

    임 후보자는 또 교수 재직 당시 지도하던 대학원생의 논문에 배우자를 18차례나 공동저자로 올리면서 배우자의 논문 실적 쌓기를 도와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2002년 3월 이화여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자신이 가르치던 대학원생 논문에 배우자인 임모 건국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의 이름을 총 18차례 공동저자로 올렸다.

    문제는 임모 교수가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진급하는 기간에 임 후보자 제자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집중 등재됐다는 것이다. 임모 교수는 2003년 건국대 조교수로 임용된 뒤 부교수 진급 전인 2006년까지 국내외에 논문 13편을 발표했는데, 이 중 9편(69%)의 논문을 임 후보자와 이화여대 제자들과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거절할 수 없는 대학원생들의 논문에 배우자를 공동저자로 등재해 배우자의 부교수 진급에 이용한 것 아닌가 한다"며 "이번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영, '도자기 밀수' 의혹에 "인정하고 사과"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후보자는 배우자의 고가 도자기 장식품 불법판매를 사과했다. 국민 정서에 반할 수 있는 배우자의 도자기 대량반입 사실이 터져 나오며 야당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2015~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할 당시 그의 배우자는 찻잔, 접시 세트 등 도자기 장식품을 대량구매했다. 이후 귀국 시 별도의 세관 신고 없이 '외교관 이삿짐'으로 국내에 반입했다.

    박 후보자 배우자는 2019년 12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카페를 열고, 이곳에서 도소매업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영국에서 들여온 장식품들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들 장식품이 최소 수천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 후보자 측은 "결과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며 "관세 회피 및 사업자등록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4일 국회에서는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안경덕 고용노동부장관·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