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국 학교·학원 코로나19 방역 대응 강화 조치' 발표…"'자가검사키트' 검증되지 않아 도입 신중해야"
  •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전국 학교 학원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 조치'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전국 학교 학원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 조치'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부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자가검사키트' 대신 '이동식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학교 현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서울지역 초·중·고교의 희망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선제 검사가 이뤄진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의 '전국 학교·학원 코로나19 방역 대응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신학기 개학 이후 한 달 반 만에 학생·교직원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자 다시 학교·학원의 방역 강화에 나선 것이다.

    간호사·임상병리사 등 포함된 전담팀, 학교 순회하면서 코로나 검체 채취

    이에 따라 서울지역에서는 다음 달 초부터 시범적으로 선제 PCR 검사를 운영한다. 현재 유증상자·확진자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방역당국의 검사와 별개로 무증상이지만 검사를 희망하는 초·중·고교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된다. 방과후 강사·스포츠 강사·협력 강사 등도 검사 대상에 포함한다.

    이를 위해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등 3명이 한 조로 구성된 전담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담팀은 관내 학교를 순회하며 희망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수탁기관으로 보내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의 11개 교육지원청마다 2개 이상의 검체검사팀을 두고, 관할 학교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방문해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서울 외 지역은 시범 사업 결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지역 학교에 '신속항원 자가검사키트'를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학교 방역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고, 결국 PCR 검사를 택했다. '자가검사키트'의 양성을 식별해내는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유 장관은 "검증이 되지 않은 방법을 학교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희연 교육감 역시 "실제 음성인데 양성으로 판정하면 학교 전체가 바로 원격수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하루 후 음성으로 판명되면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게 (검사의) 정확도"라고 강조했다.

    3주간 전국 학교·학원 대상 '집중 방역 기간' 운영… 5대 예방수칙 홍보

    또한 교육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3주간 전국 학교·학원 대상 '집중 방역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는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하고 수시로 손 씻기 △거리두기 철저히 지키기 △감염이 우려되면 신속하게 검사받기 △밀폐 시설·밀집 장소 이용하지 않기 △음식은 지정된 장소에서 조용히 섭취하기 등 5대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아울러 유증상자 관리를 위해 자가진단앱 참여율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게 하고, 유증상자는 즉시 업무 배제 조치를 취할 뿐만 아니라 진단검사 실시 여부도 철저히 관리한다. 학원과 교습소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교육청, 민간이 참여하는 방역점검단을 꾸려 점검하기로 했다. 대학의 경우 '대학방역관리 TF'를 구성해 대학의 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현장 의견 수렴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유은혜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교육기관 현장점검단'을 6월 하순까지 비상 운영해 학교·학원 방역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교육청은 학생·교직원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 현장 점검에 나선 뒤 재발 방지 조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 장관은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어렵게 문을 연 학교 교문이 닫히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도와야 하고 아이들을 지켜줘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