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합과 정권교체 완성하겠다" 대선 염두에 둔 역할론 강조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권창회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권창회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서울시장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잘못된 세력에 잘못 건네진 국민의 권력을 회수해야 한다"며 막판 야권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추진될 야권 대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일도 하겠다며 자신의 역할론도 내세웠다.

    "국민은 죽어 가는데 文정권 배는 기름져"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밀어 넣으려는, 건국 이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문재인정권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단죄하고 심판해야 한다"며 "위선과 무능, 독선적이고 반민주적 권력에는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른다는 점을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민주주의의 핵심은 견제와 균형임을 재삼 강조했다. 정치권력 간에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질 때 타협과 절충의 정치를 할 수 있고, 부정부패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저들은 온갖 거짓과 선동으로 압도적인 권력을 획득했다. 결과는 한마디로 참담하다"며 "국민은 죽어가는데 저들의 배는 기름져가고 있다. 공정과 정의, 상식과 합리 등 건강한 공동체의 가치와 규범이 파괴되고 있다. 이게 나라냐"고 꼬집었다.

    "원인은 정치운동장이 너무나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안 대표는 "투표를 통해 거짓과 위선의 시대를 끝내자. 법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자. 부동산 망국의 주범, 백신 무능의 주범, 내로남불의 끝판왕들을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야권 또한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이 문재인정부 실정의 반사이익에만 얹혀 가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서울시장선거에서는 이기겠지만 대선에서는 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라는 깊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한다. 나라를 바로잡겠다는 국민적 대장정의 보폭을 더욱 크게 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안 대표는 "그것이 진정한 대안세력의 모습이라는 것을 야권 모든 구성원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권교체 위한 모든 일 다하겠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야권 대통합과 정권교체에서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한 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온 안 대표가 선거가 끝난 후 추진될 합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차기 야권 대선후보로 나설 수 있는 구도를 그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야권에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혁신과 야권 대통합,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다짐한 안 대표는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 지더라도 제 선거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듯이 저 안철수, 명운을 걸고 이 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회견 후 '앞으로의 정치행보에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 "서울시민께서 야권에 기회를 주신다면 그다음에 야권 모두가 해야 할 일이 정권교체 아니겠나. 누가 후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가 중요하다. 그 자체를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오 후보와 서울시 공동운영 계획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내용들은 선거과정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선거 끝나고 오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때 다시 만나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궐선거 이후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과 합당 등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선거에 집중하느라 합당 등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 선거가 끝난 다음에 (국민의힘과)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