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여론조사, 19일 야권후보 발표 계획… 17일 여론조사 못하면 단일화 난항양측 협상단, 16일 밤까지도 협상 난항 거듭…17일 오전에 재협상하기로
  • ▲ 오세훈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 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
    ▲ 오세훈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 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
    4·7 서울시장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샅바싸움을 거듭하며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까지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대국민 약속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이견 보이며 입장 평행선, 17일 오전 협상 속개

    양측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최대 쟁점인 '단일화 여론조사' 관련 합의에 나섰으나 평행선을 걸으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오후 8시 다시 만났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의 정양석 사무총장은 이날 밤 9시 48분 협상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내일 다시 만나야 할 것 같다"며 "내일 오전 8시반 쯤 다시 만나서 논의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합의가 지연됐음을 밝혔다. 실무협상단 회의는 17일 오전 8시30분 속개된다.

    정 사무총장은 '이견이 큰 부분'을 묻는 질문에 "협상 진행 중이라 그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어서, 내일 잘 될 수도 있는데 각 당 입장을 비교하면 잘 돼가는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양해를 구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의 이태규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여론조사 방식을 결정하려면 크게 어떤 부분이 논의되고 어떤 부분이 돼야 하는지 여러분들이 아마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말을 안 드려서 그런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고, 어떤 사안에 대해선 각각 절충 의견 제시한 게 있는데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해져온다. 저희들이 아마 논의도 진지하게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전날 협상을 통해 여론조사를 수행할 2개 기관까지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야권후보 적합도'와 '후보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 문구와 당명·기호 포함 여부 등을 놓고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정 사무총장은 이날 협상 도중 "모든 것이 접점이다. 진도가 하나도 안 나가고 있다"며 "끝없는 토론으로 상대가 승복하면 되는데 각자 입장이 평행선을 걷고 있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정 사무총장에 따르면 양측은 특히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오 후보 측은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선호하고, 안 후보 측은 '여당 후보와 경쟁력'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TV토론회에서는 오 후보가 안 후보가 주장하는 '경쟁력' 조사에 '동의하겠다"며 양보 의사를 표하긴 했지만, '안철수 입당'을 전제 조건으로 달면서 두 후보 실무협상단 간 협상은 17일 오전으로 미뤄졌다.  

    17일 여론조사 못하면 '19일까지 단일화' 약속 깨져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이 통 큰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까지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던 두 후보의 약속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앞서 양측은 17~18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19일 최종 야권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정 사무총장은 '내일부터 여론조사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가 미뤄질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말하면 아직은 좀 위험하다"고 답했다.

    17일 오전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17일 당일부터 예정된 여론조사 실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각자 후보를 등록할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3월29일 이전까지가 2차 협상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무총장은 "여론조사에 지장 없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투표용지가 인쇄된 뒤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사표'(死票·낙선한 후보자에게 던져지는 무효표)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