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오 감독의 '오페라', 아카데미 단편 애니 부문 노미네이트
  • 영화 '미나리'에 이어 국산 애니메이션도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이른바 'K무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는 한국시각으로 15일 오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Best Animated Short Film) 부문 후보작으로 '오페라(Opera)'를 선정·발표했다.

    이번 오스카 시상식의 유일한 한국 제작 작품이자,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의 유일한 아시아 작품으로 노미네이트 된 '오페라'는 함께 후보에 오른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 '지니어스 로씨(Genius Loci)', '예스-피플(Yes-People)' 등과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됐다.

    지난달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Best Animated Feature) 부문 1차 후보에 포함돼 기대를 모았던 국산 만화영화 '레드슈즈(Redshoes and the Seven Dwarfs)'는 아쉽게도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오페라'는 픽사(Pixar) 출신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오(37‧오수형)가 연출한 작품으로, 당초 벽면 등에 투사하는 설치 미디어아트 전시를 위해 기획했으나 영화제 상영을 위해 9분 길이의 상영본으로 재구성했다.

    에릭오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도리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에 직접 참여했고,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애니메이션 시상식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Annecy International Animated Film Festival)'의 TV 시리즈 부문 최고상(크리스탈)을 수상한 실력파 감독이다.

    제작사인 '비스츠앤네이티브스(BANA·바나)'에 따르면 '오페라'는 8K 사이즈로 벽면 혹은 구조물에 투사돼 수분 길이의 작품 안에서 낮과 밤이 끝없이 반복되는 형태의 작품이다.

    인류 역사의 계층이나 문화, 종교, 이념 간의 갈등을 담은 '오페라'는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각자의 내러티브를 갖고 움직이는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다.

    '오페라'는 지난해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됐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한민국콘텐츠대상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오페라'는 올해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오페라'의 수상 여부가 결정되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달 25일 개최된다.
  • [사진 제공 = 비스츠앤네이티브스(BEASTS AND NATIVES A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