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둥절해서 눈물도 안 나와… 오스카는 나와는 먼 이야기였다"
  • 한국 국적 배우 중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OSCAR)' 후보에 오른 윤여정(75·사진)이 "(자신이) 오스카 후보로 지명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는 것은 나에게 단지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드라마(파친코) 촬영차 캐나다를 다녀온 윤여정은 16일 AP통신과의 통화에서 "캐나다 밴쿠버 촬영 일정을 끝내고 한국에 도착해 자신의 매니저로부터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소식을 들었다"며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15일 공항에 도착한 지 한 시간 만에 이러한 소식을 들었다는 윤여정은 "매니저가 인터넷을 보다가 갑자기 '와, 후보에 지명됐다'라고 알려줬다"며 "매니저는 울었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니저는 오스카 후보 지명 소식에 저보다 더 감정적으로 됐어요. 저도 멍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매니저를 껴안고 거실에 있었어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현재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윤여정은 "모든 사람이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오고 싶어하겠지만, 여기에 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저는 매니저와 함께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매니저가 술을 전혀 마실 수 없어 나 혼자 술을 마셔야겠다"며 "매니저는 내가 술 마시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주가로 유명한 윤여정의 주량은 와인 반병 정도로 알려졌다.

    美 버라이어티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 높아"


    이미 종심(從心)을 넘어선 관록의 배우를 오스카행 열차에 태운 영화 '미나리'는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배우들의 환상적 연기 호흡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미나리'는 내용면에서 지극히 한국적 색채를 띠고 있으나, 사실은 미국 제작사가 만들고 미국 감독(리 아이작 정)이 연출한 미국 영화다.

    윤여정이 후보에 오른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걸쳐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미나리'는 현지에서 '연기상' 혹은 '작품상' 수상이 유력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수상 결과를 전망한 기사에서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 1위로 예측하기도 했다.

    '미나리'가 할리우드 영화들과 경쟁을 벌이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 개최된다.

    [사진 제공 = '보그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