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수상곡으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Rain On Me'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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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 노미네이트 됐던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이 불발됐다.
- ▲ 한국시각으로 15일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한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한국시각으로 15일 진행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의 사전 시상식 '프리미어 세리머니(Premiere Ceremony)'에서 팬덤 '아미(ARMY)'를 비롯한 전 세계 BTS 팬들이 염원했던 방탄소년단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당초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매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후보로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의 영광은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에게 돌아갔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음악 전문가 단체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는 이날 사전 시상식에서 '레인 온 미(Rain On Me)'를 부른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트로피를 안겨 줬다.
레이디 가가가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6집 '크로마티카(Chromatica)' 수록인 레인 온 미는 빌보드 핫(HOT) 100 차트 1위로 데뷔한 데 이어 지난해 빌보드 스태프가 꼽은 최고의 노래에 선정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부터 7주 연속으로 빌보드 '핫 100'에서 1~2위를 지켰고, 이후 28주 연속 '톱(TOP)50'에 머무는 등 미국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긋는 대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일각에선 방탄소년단의 수상 불발이 상대적으로 백인 음악인들을 우대하는 그래미 어워즈의 보수적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례로 지난해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로 빌보드 핫 100에서 52주간 10위 안에 진입하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캐나다 출신 흑인 가수 위켄드(The Weeknd)는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 한 부문도 후보에 오르지 않아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위켄드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서 자신이 제외되자, 트위터에 "그래미는 여전히 부패했다"는 글을 올리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합동 공연을 펼쳤던 방탄소년단은 올해 시상식에선 아시아 가수 최초로 단독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시상식 공연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사전 녹화한 영상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