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롯데 선수 이여상 "보디빌더가 시켜 송승준에게 금지약물 판매"송승준 "'줄기세포 영양제'로 알고 받아… 금지약물 확인 후 돌려줘"
  • 롯데 자이언츠 선수 가운데 역대 3번째로 100승 고지를 돌파하며 부산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투수 송승준(41·사진)이 '금지약물'을 구매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의 금지약물 구매 정황을 보도하자, 지난해 해당 혐의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조사를 받은 송승준이 유력한 용의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송승준 "금지약물 돌려주며 이여상 크게 질책했다"

    이들에게 금지약물을 건넨 인물은 2014~2017년 롯데 선수로 활약한 이여상(37)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여상은 2017년 문제의 '약물'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는데, 공교롭게도 송승준은 그해 11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상에선 '송승준이 의심된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송승준은 소속 구단을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당시 이여상 전 선수의 권유로 '줄기세포 영양제'라고 주장하는 제품을 받았지만, 금지약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되돌려 줬다"며 구매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금지약물을 이여상에게 되돌려주며 크게 질책했다"며 "금전 거래와 약물 복용 사실 역시 일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여상 "송승준에게 성장 호르몬이라고 알려줬다"


    이처럼 송승준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나서자,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건넨 장본인으로 알려진 이여상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송승준과 전직 야구 선수 A씨가 해당 금지약물을 인지한 상태에서 수령했다"며 전날 '줄기세포 영양제로 알고 받았지만 금지약물로 확인한 뒤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한 송승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여상은 "문제의 약물은 야구 선수들의 훈련을 도와주던 보디빌더 B씨가 시켜서 송승준과 A씨에게 판매한 것"이라며 "송승준에게 해당 약물을 전달하면서 성장 호르몬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도핑테스트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디빌더 B씨와 송승준이 (약물거래 대가로) 금전을 주고 받았고, 송승준의 주장처럼 다시 해당 약물을 돌려받은 적도 없다"며 송승준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빅리그 도전을 접고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롯데에 입단한 송승준은 통산 338경기 109승 8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며 윤학길(117승)에 이어 구단 최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