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씨 "고교시절 1년간 폭언·폭행 시달려… 동하가 전학가면서 괴롭힘 끝나"소속사 "본인 확인 결과 '사실무근'… 허위사실 생성·유포 자제해달라" 호소
  • ▲ 학폭 의혹에 휩싸인 배우 동하. ⓒ매니지먼트AND
    ▲ 학폭 의혹에 휩싸인 배우 동하. ⓒ매니지먼트AND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장준아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동하(29·김형규)가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휘말려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고등학생 때 김형규에게 뺨을 맞았다"는 한 네티즌의 폭로글이 올라온 이후 "사실무근"이라는 소속사의 반박과, "소속사와 김형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네티즌의 재반박이 이어지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재반박에 나선 네티즌에 따르면 동하로부터 '학폭'을 당했다는 이들이 '오픈카톡방'을 개설하고, 모 일간지 기자와 인터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동하에 대한 추가 폭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거듭 부인한 소속사는 지난 8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해당 폭로글에 대한 진상조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 동하는 11일 모 경찰서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 관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형규는 전형적인 양아치였다… '꼬나봤다'는 이유로 뺨 때려"


    동하의 '학폭'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인물은 동하와 같은 중동고등학교(서울 강남구 소재)를 나온 A씨였다.

    A씨는 지난 1일 '디시인사이드 오 삼광빌라 갤러리'에 '념글 김형규(동하) 학폭 글 쓴 본인인데 졸업앨범 인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고등학생 때 유동인구가 많은 한 공공장소에서 동하에게 뺨을 맞고 욕설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당시 김형규와 같은 반도 아니었고 친분도 없었지만 단지 김형규를 '꼬나봤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많은 몰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장소가 유동인구가 많은 몰이었던 까닭에 두려움 못지않게 수치심도 굉장히 컸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어두운 골목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평소 그와 그의 형에 관련된 센 소문을 들은 적이 있기에 찍히지 않기 위해서 그 다음부터는 학교에서 어떻게든 김형규 눈에 띄지 않으려 숨어다녀야 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나라는 존재는 김형규 본인에겐 그저 여자 앞에서 폼잡기 위한 도구 1로 쓰이고 지워졌겠지만, 김형규라는 양아치와 그 당시 느낀 내 감정은 내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됐다"며 "미디어에 간간히 김형규 얼굴이 노출될 때마다 그 때의 일이 자꾸 떠올라 심히 불쾌하다. 더 자세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댓글로 남기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소속사 "본인과 지인들에게 확인한 결과, 학폭 의혹은 거짓"


    A씨의 글로 논란이 일자, 동하의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는 지난 4일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확인한 즉시 배우 본인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확인 결과, 글쓴이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배우 본인의 판단이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주변 지인들에게도 확인했으나 대답은 동일했다"며 거듭 사실관계를 부인한 소속사는 "당사는 앞으로도 해당 일에 대한 내용으로 더 이상 상처받는 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를 할 것이고, 악의적인 목적으로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생성 및 공유하는 이들에게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회사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동하의 학폭 의혹을 터뜨린 A씨는 지난 10일 네이트 판에 '배우 동하의 소속사에서 고소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9일 동하의 소속사가 '글쓴이'를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는데, 이 문자를 수신한 사람은 자신이 아닌 B씨"라고 주장해 또 다른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학폭 피해자 '단톡방' 개설… 피해자 도우려다 무고한 동문이 피소"


    A씨는 "해당 문자를 수신한 B씨는 저와 같은 중동고등학교 103기 동문"이라면서 "동하가 자신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본인의 소속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전면부인하는 입장을 밝히자, B씨는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저와 다른 피해자들을 모 언론사 소속 기자에게 연결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저를 포함한 동하의 학폭 피해자들이 모 기자와 인터뷰를 마친 상황"이라고 전한 A씨는 "동하의 소속사로부터 고소 협박 문자를 수신받은 B씨는 학창 시절 김형규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이 없다"며 "동하의 소속사는 즉시 B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A씨에 따르면, 학창 시절 동하에게 피해를 당한 사실이 없음에도 B씨가 피해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선 이유는 어린 시절 폭력 장면을 목격하고도 '방관자'로 지냈던 기억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실재하는 피해자들을 '허위'와 '거짓'으로 치부하고 기망한 배우 동하의 거짓말과, 그 거짓말이 또 다른 폭력으로 피해자들에게 줄 상처를 묵과할 수 없었던 B씨는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신념에 따라 행했을 뿐"이라며 "우리 피해자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B씨의 무고(無辜)함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로 지지고 의자로 때리고"… 충격적인 학폭 의혹 제기


    A씨가 예고한 인터뷰 기사는 지난 10일 오후에 보도된 세계일보의 <"커터칼로 지지고 의자로 때리고"…배우 동하 지적장애인 학폭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알려진 C씨는 지난 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세계일보 기자를 만나, 14년 전 동하에게 폭행을 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처음 보자마자 주먹으로 '퍽' 쳤어요. 제가 다른 애들이랑 조금 다르다고 만만하게 봤던 것 같아요."

    C씨는 "그날은 고등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날이었는데, 1학년 전체가 모여있는 강당에서 누군가 욕설을 하면서 별안간 (자신의)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동하'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배우 김형규였다"고 주장한 C씨는 "1년 넘게 동하로부터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면서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이동수업에서 종종 마주쳤던 동하는 복도나 교실, 옥상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때리고 욕을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C씨는 "고2 때 동하가 커터칼을 라이터로 달군 뒤 팔뚝 같은 곳을 지졌다"며 "나 말고 다른 친구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털어놨다.

    C씨는 "동하가 옥상으로 불러낸 뒤 기절하기 직전까지 목을 조른 적도 있고, 교실에 있던 의자로 내리 찍은 적도 있다"며 "괴롭힘은 동하가 2학년 때 전학을 가고나서야 멈췄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C씨가 다닌 학교에 재직했던 한 교사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C씨가 폭행을 당한 사실은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이와이드컴퍼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이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쓴이를 상대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과 관련, 사이버수사대에 접수한 상황이고, 동하 본인이 오늘 참고인 조사를 통해 소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