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때 교통사고로 부친 여의고, 모친은 재혼""계부가 남동생을 발로 밟는 등 '가정폭력' 일삼아"
  • 2000년대 인기 절정을 달렸던 '발라드의 여왕' 이수영(43·이지연)이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CBS TV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한 이수영은 MC 주영훈이 "이수영 씨를 처음 데려왔던 제작자분이 '굉장히 아픈 아이야. 심적으로 굉장히 외로운 아이야. 아버지가 안 계시다'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고 말문을 열자, "아버지께서 제가 10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며 그때부터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의 고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수영은 "엄마가 당시만 해도 젊고 어린 나이인 스물일곱살 정도에 혼자가 되신 것"이라며 "평범한 가정주부인 엄마로선 아이 셋을 혼자서 먹여 살릴 힘이 없으셨다. 그렇게 가정을 이끌어 오시다가 재혼을 하게 되셨다"고 밝혔다.

    이수영은 "그런데 계부가 소위 말하는 나쁜 계부의 전형 같은 모습을 취했다"며 "계부는 호롱불 아래에서 공부하신 자수성가한 분으로 저와 동생에게 영어 문법을 알려주셨는데, 저는 건뎠지만 막내는 잘 못 따라오고 졸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귀가했더니 계부가 남동생을 발로 밟고 계셨다"며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린 이수영은 "당시 고1 정도밖에 안 된 저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소리 지르고 우는 것밖에 없었다"며 "그렇게 울다가 소변을 보고는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수영은 "이 일로 계부의 폭력을 멈출 수 있었다"면서 "이런 일들이 매일매일 일어나 너무나도 힘들던 시기였다"고 토로했다.

    이날 이수영은 중증 우울증으로 23층 아파트에서 극단적 시도를 하다 동생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아찔했던 사연도 털어놨다.

    이수영은 "친척과 함께 기획사를 차려 8집 앨범을 냈지만 음반 성적이 좋지 않아 우울증을 겪게 됐다"면서 "당시 혼자서는 슈퍼나 은행도 못 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게다가 친척이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거액의 빚을 지는 바람에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했었다는 이수영은 "어느 날 고층 아파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름다운 꽃밭과 요정들이 날고 있어 잘못된 선택을 하려고도 했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 = CBS TV '새롭게 하소서' 화면 캡처(유튜브)]